[헤럴드경제=이슬기 인턴기자] 예술 종목 이외에도 과거 올림픽에는 오늘날 상상조차 어려운 종목이 많았다. 개최국에서 시범 종목을 채택하는 게 요즘보다 한층 손쉬웠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색 종목이 가장 많았던 건 1900년 파리 올림픽이었다. 수많은 시범 경기는 진기명기대회를 방불케 했다.

소방마차를 타고 달려가 불을 끄는 소방 종목,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 심폐소생술까지 실시하는 인명구조 종목, 빠르게 포탄을 장전해 멀리 쏘는 대포발사 종목 등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낚시, 한 손 역도, 연날리기, 당나귀 경주는 물론 열기구 레이싱도 있었다.

이 시범 종목들은 큰 규모와 박진감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경기 도중 참가자가 사망하거나 포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단 한 번 시연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해 올림픽 기간에 파리의 비둘기는 특별했다. 한쪽에선 ‘날아다니는 비둘기 쏴 맞추기’ 종목 때문에 수난을 겪었고, 다른 한쪽에선 가장 멀리, 빠르게 날려 보내는 ‘비둘기 레이싱’에 참여해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하지만 이 종목들 역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던 비둘기들이 모두 달아나는 바람에 폐지됐다.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선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하는 ‘자전거 폴로’ 종목이 있었다. 1891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종목을 영국바이시클폴로협회가 보급에 힘쓰면서 올림픽 무대까지 진출했다. 다른 종목에 비해 상당히 ‘신사적’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영국 신사들끼리만 잘해 보라는 뜻인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하고 퇴출당했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단골 종목인 줄다리기는 1900년 파리 대회부터 1920년 앤트워프 대회까지 금ㆍ은ㆍ동메달이 걸린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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