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10%) 및 100만대 판매 조기 달성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갔다.
그러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등의 주요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판매를 늘리는 것과 달리, 현대ㆍ기아차는 판매증가율이 시장평균에 미치지 못해 일부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작년 같은 달 보다 5% 증가한 총 11만9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는 6만2021대, 기아차는 4만8074대를 팔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4.13%, 5.65%씩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력 차종인 현대차 쏘나타, 아반떼(엘란트라), 기아차 K5(수출명 뉴옵티마), 쏘렌토 등이 선전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신규로 투입한 뉴 i30(엘란트라GT), 그랜저HG(아제라) 등도 시장 반응이 좋아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지난달 시장점유율(9.5%)은 전월(9.0%) 보다 소폭 상승, 지난해 7월(9.9%) 이후 월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판매로 살펴보면 현대차 41만8690대, 기아차 33만6781대 등 총 75만5471대의 차량이 팔려 나갔다. 작년에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 고지를 달성한 현대ㆍ기아차가 올해는 좀더 빠른 10월께 100만대 고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쟁업체들의 높은 판매 증가는 적지 않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같은 달 대비 판매증가율에 있어 도요타(26%), 혼다(45%), 닛산(16%) 등 일본 브랜드는 일제히 현대차(4%), 기아차(6%)를 앞섰다.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판매증가율이 시장평균(9%)에 미치지 못한 업체는 GM(-6%), 포드(-4%), BMW(4%), 현대ㆍ기아차(5%) 뿐이다.
판매가 크게 늘면서 도요타는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1년전 12.3%에서 14.3%로 늘었고, 혼다(7.6→10.1%), 닛산(8→8.5%), 폴크스바겐(3.6→4.2%) 등도 증가폭이 컸다. 국내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부진했던 일본차들의 생산과 판매가 올해 완전히 회복됐다”며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5위를 놓고 다투던 혼다와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7위를 기록 중인 있는 닛산과는 간극이 좁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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