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기소로 中서 9일 재판 사형 집행 2년 유예 전망

구카이라이, 목숨은 살린다?
구카이라이, 목숨은 살린다?

1981년 문화대혁명을 이끌었던 4인방에 대한 재판 이후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이 9일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다.

바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독살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ㆍ사진) 재판이다. 구카이라이는 ‘제2의 장칭’으로 비견되고 있다.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 대신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는 방향으로 사건 종결이 흘러가는 분위기 때문이다. 장칭은 문화대혁명이 마무리된 뒤 마오쩌둥 대신 문혁의 혼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돼 집행유예 2년부 사형선고를 받았다.

홍콩 핑궈르바오에 따르면 허페이 법원 앞에는 벌써부터 진입 금지를 표시하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세계적인 관심 때문에 해외 언론사들이 몰려들면서다.

그러나 구카이라이 재판은 비공개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개인 프라이버시와 국가기밀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 재판을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례적으로 주중 영국 외교관의 방청을 허용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다.

구카이라이의 형량에 관해서는 사형은 면할 것이라는 추측이 일반적이다. 중국에서 외국인을 살해하면 거의 무조건 사형이고, 대부분 즉시 집행이다. 하지만 구카이라이의 특수한 신분과 싱가포르 국적자라는 점이 감안돼 사형 집행유예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의 유명 변호사 리샤오린(李肖霖)은 “중국 당국이 구카이라이에 대해 정신 감정을 요구했다”면서 “정신적 문제를 이유로 사형을 면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뉴욕대 법학과 쿵제(孔傑) 교수는 사형 집행유예 2년(2년간 지켜본 뒤 무기징역으로 감형)형을 받을 것으로 자신했다. 사형을 면해야 보시라이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카이라이는 닐 헤이우드 살해는 물론이고, 뇌물 수수 및 재산 해외 은닉 등의 경제범죄도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이 구카이라이를 살인 혐의로만 기소한 것은 보 전 서기를 이번 사건에서 제외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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