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이혼만은 안돼...’ 통합진보당이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사실상 분당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탈당파는 금명간 자체 회동을 갖고 집단탈당 및 신당재창당 등 향후 거취를 표명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분당만은 안된다’며 강기갑 대표의 인사권 보장, 중앙위원회 현장발의 계획 철회 등 회유에 나서고 있다. 한편으론 “유시민 부채 8억원을 우선 상환해야 한다”며 탈당 움직임에 제동도 걸고 있다.
구당권파인 이상규 의원은 1일 라디오방송에서 “마음을 비우고 협력하겠다. 진보진영 단합을 위해 우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이 문제 또한 강기갑 대표와 논의하고 상의할 수 있다. 어떤 것이든지 같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진상조사보고서 폐기와 관련한 중앙위 현장발의안도 올리지 않을 수 있다. 천호선 사무총장, 정태인 정책위의장도 받아들일 수 있다. 대폭 양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당권파 일각에선 ‘유시민 부채 8억원’도 거론하고 있다. 지난해 말 3주체(국민참여당ㆍ진보신당 탈당파ㆍ민주노동당) 통합시 국민참여당이 안고 들어온 부채 8억1000만원의 상환시기가 당장 이달 말에 돌아오는데, 집단 탈당을 거론하기 전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는 것이다.
당시 참여당은 4년에 걸쳐 2억원씩 상환하기로 구두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구당권파는 상환시기가 임박한 만큼 일단 8억원을 한꺼번에 갚고, 그 이후 참여당이 특별당비 형태로 되갚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당권파 관계자는 “당장 이달 말에 당의 현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의 재정적 혼란을 막기위해 (참여당) 책임자들이 부채 상환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당권파가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쓰며 집단탈당을 만류하는 것은 분당시 진보정치 내에서 자파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종북논란, 이번 이석기ㆍ김재연 제명안 부결에 이르기까지 구당권파에 대한 국민여론이 겉잡을 수 없이 악화되자 자파의 자생능력에 회의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집단탈당 및 분당시 당장은 심상정ㆍ노회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의원과 이에 따른 국고보조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4년 후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있다.
신당권파도 당장 문을 박차고 나가기 어려운 처지다. 신당권파 관계자는 “더 이상은 같이하기 어렵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도 “풀어야할 문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당권파 내에서는 박원석ㆍ서기호 의원 등 자파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시킨 후 신당창당 후 합류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중앙위원회와 의원총회를 구당권파가 장악하고 있어 제명조차 쉽지 않다. ‘유시민 8억원 부채’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정치공세”라 반발하지만 당장 부채를 상환하고 당을 뛰쳐나가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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