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4월 들어 약가 일괄인하가 실시된 이후 주요 제약사들의 이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일 2/4분기 실적 공시(잠정수치)에 따르면, 상위 상장 제약사들은 매출은 소폭 성장했으나 이익은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 연초 우려했던 약가인하 충격이 현실화된 것이다.
정부는 4월부터 기등재 의약품의 약값을 평균 14% 일괄적으로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매출액은 제자리인데 비해 원가는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갖게 돼 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선두업체인 동아제약은 2분기 각각 2465억원, 162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9.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47% 줄어든 86억원에 불과했다.
유한양행도 이 기간 매출 2013억5000만원으로 17.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0.8% 감소한 50억2600만원, 순이익은 25억6400만원(-86.9%)이었다. 순이익에는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40억원이 반영됐다.
종근당도 2분기 매출액이 6.0% 증가한 1195억2700만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3억7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8.9% 줄어든 112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은 영업이익이 69억3200만원으로 전년보다 44.7% 감소했다. 매출액은 927억1400만원으로 10.1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2억2500만원으로 27.94% 줄었다.
LG생명과학도 950억8400만원의 매출로 7.28%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억4200만원, 1400만원으로 각각 37.73%, 99.2% 하락했다.
이같은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축으로 분류된다. 연초 예상했던 충격보다는 오히려 약하다(?)며 안도하는 업체도 있다.
외국계 제약사 오리지널약(신약) 도입 품목이 대다수인 한독약품과 함께 대웅제약의 실적은 충격적이다. 한독은 사노피아벤티스와 제휴로 신약을 판매하는 회사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왔다.
한독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44억3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1억1100만원)에 비해 37.59%, 당기순이익은 2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51억2600만원)에 비해 94.38%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824억8200만원으로 1.62% 늘었다.
대웅제약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733억4600만원, 10억9300만원씩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4%, 영업이익은 95%나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10억3200만원(-94.1%)에 불과했다.
복제약값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오리지널약의 보험가격도 같은 수준으로 일괄 인하됐기에 하락폭이 더 커지게 된 탓이다.
이런 가운데 녹십자의 성적은 돋보인다. 혈액제제와 백신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약가인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3%, 9.3%씩 증가한 162억원, 120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9.6% 늘어난 2033억원.
문제는 제약사들이 하반기에 이런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제약사들은 일단 새로운 영업환경과 마케팅과정에 적응하느라 2분기 부진은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은다.
IBK투자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이에 대해 “업체별 비즈니스모델에 따라 실적 편차가 크다. 하반기는 새로운 영업환경 적응이 변수”라며 “비즈니스 환경이나 실적이 지금보다 나아지겠지만 일반의약품을 포함한 새로운 품목 도입과 해외 수출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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