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들이 TV 자막 때문에 런던 올림픽을 보는 데 짜증을 토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 TV방송 전환 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내보내고 있는 TV 자막 광고가 일부 지역 시청자들의 올림픽 시청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방통위에 따르면 올해 12월 31일 오전 4시 아날로그 TV 방송 완전 종료에 대비해 아날로그 TV로 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는 디지털컨버터를 설치하거나 유료방송에 가입하거나 디지털 TV로 교체해야 한다.

현재 이런 방식으로 지상파 방송을 보는 가구는 전국에 38만 가구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22만 가구, 그 외 지역이 16만 가구다.

방통위는 수도권 지역의 직접 수신 가구에는 TV 화면의 절반 크기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알리는 광고를 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는 화면 전체를 가리는 자막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아날로그 TV 방송이 완전히 종료되는 울산지역에서는 24시간 내내 화면 전체를 가리는 광고가 나가고 있다. 울산 지역의 아날로그 직접 수신 가구는 최대 1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방통위는 추산하고 있다. KBS(KBS2), MBC, EBS, SBS 등 채널별로 자막광고는 올림픽 기간 동안에 하루에 10분씩 6회에 걸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올림픽 중계를 볼 때도 자막광고가 떠 시청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런던올림픽 축구가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방통위 민원센터에는 이와 관련된 1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전남 나주에 사는 김 모씨는 "그 동안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홍보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림픽 중계 시간에 디지털 TV 전환 광고가 나오는 것은 좀 심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계를 보는 데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올림픽 시작 전에 자막광고로 인한 시청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총 80분이던 자막 광고시간을 60분으로 줄이고 올림픽 중계 시간을 피해 가급적 아침방송시간이나 상업광고시간에 자막 광고를 고지하라는 내용의 ‘자막광고 가이드라인’을 방송사들에 내려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예상외로 선전하자 일부 지역에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방송사들은 아침 시간에도 올림픽 관련 특집방송이나 재방송 등 올림픽 편성을 늘리고 있다. 방송사들은 정규 뉴스 프로그램에 자막 광고를 내보내는 것도 꺼려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실제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전방위 홍보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 신청이 3000건에서 1000건으로 뚝 떨어져 올림픽 기간에도 자막광고를 내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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