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심각…가격폭락 우려 증폭

한우協-이마트 대대적 캠페인 한우암소 30% 저렴하게 공급

한우의 공급 과잉 수준이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처럼 가격 폭락으로 인해 한우대란이 재연돼 축산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축산 농가의 고민과는 별도로, 한우 단체들은 대형마트와 손잡고 대대적인 한우 할인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서민들에겐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축산업계와 이마트 등에 따르면 국내 농가의 한우 사육 두수는 282만두(올 3월 기준)로 사상 최고다. 이는 지난해 한우 가격이 떨어지던 수준인 273만두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가 평가하는 적정 사육두수인 250만두보다 무려 30만두가 더 많다.

사육 두수 증가로 인해 한우 암소 가격은 이미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7월 가격은 작년보다 4.7% 하락했다.

추가 하락이 확실시된다. 한우가 넘쳐나다보니 도축 마릿수도 늘어나 한우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도축 마릿수는 3만412두로 지난해(2만4304두)보다 25.1% 증가했다.

경제상황도 한우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불황 탓에 소고기 수요가 감소했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에 따르면 한우 매출은 매년 10~20% 가량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고기의 대체육류로 통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대비 25% 가량 싸지고 매출은 35% 증가했다. 한우 암소 가격의 하락폭이 더 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공동으로 이마트와 함께 ‘대한민국이 한우암소 먹는 날’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부터 5일까지 나흘간 단일행사로는 최대 물량 수준인 한우 암소 1400마리를 이마트에 푼다.

한우암소 등심 1등급을 4130원(이하 100g기준), 등심 2등급은 3360원, 한우불고기는 2380원에 판다. 할인폭은 30%로 신한ㆍ삼성카드로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한우부산물도 30% 할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행사는 이마트 뿐 아니라 다른 마트에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영선 이마트 축산팀장은 “최근 한우 사육두수 증가와 불경기로 인한 한우소비감소로 지난해와 같은 한우 가격 하락조짐이 있어 한우암소 판촉행사를 기획했다”며 “평상시보다 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한우암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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