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영국과 8강전 격돌 일방적 응원·홈 텃세 불보듯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룬 ‘홍명보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간)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국과 8강전을 벌인다. 그러나 앞날에 드리워진 구름이 짙다. 조별리그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8강에 안착했지만 다음 상대가 ‘축구 종가’ 영국이다. 반세기 만에 단일팀을 이룬 영국이 자국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또한 카디프는 영국 단일팀에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합류한 축구 영웅 라이언 긱스의 고향이다. 일방적인 응원과 ‘홈 텃세’는 불 보듯 뻔하다. 최악의 장소에서 만난 최악의 상대인 셈이다.
체력 회복이 가장 큰 문제다. 가봉전을 치른 런던 웸블리 구장에서 카디프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245㎞다.
홍 감독 역시 가봉과의 B조 최종전을 치른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지치고 이동 거리도 길어 힘들지만 회복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부담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영국 축구 대표팀은 런던에 머물며 조별리그를 치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한국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적다.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르지 못하는 것이 뼈아프다.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박주영과 김보경은 가봉전에서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지동원 백성동 김현성 등 벤치에서 대기 중인 공격수의 경기력도 하루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8강전은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승부이기 때문에 패하면 다음이란 없다.
영국을 꺾고 4강전에 진출해도 ‘유랑’은 끝나지 않는다. 4강전 장소는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다. 맨체스터는 카디프에서 300㎞가량 떨어져 있다. 4강전은 8강전을 치른 뒤 3일 만에 열린다. 게다가 4강전에 오를 시 맞붙을 유력한 상대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다. 산 넘어 산이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체력 회복은 8강전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시급한 문제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