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상수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 진에어 전무(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상무보)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다. 서울대 경영대학원(MBA)에서 경영학 수업을 마친 조 전무가 공식적으로 처음 경영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것. 조 전무를 비롯해 한진그룹 3남매의 경영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전무는 17일 진에어 취항 4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조 전무는 “4년 전 업계 최초로 제트 항공기를 도입하며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사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진에어의 성과와 새롭게 도입할 ‘나비포인트’ 제도 등을 설명했다. 나비포인트 제도는 진에어가 4주년을 맞이해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로, 편도로 10번 항공기를 이용하면 1회 무료로 주중 편도 탑승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 전무는 “커피전문점의 쿠폰 서비스처럼 이해하면 쉽다”며 “고객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가 시상식 등 행사 참여 외에 공식적으로 경영발표자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 조 전무에겐 처음으로 경영 능력을 공개적으로 평가받는 자리가 됐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 상무보를 맡으며 대한항공 미국편ㆍ중국편 등에 이어 최근 케냐 광고까지 감성을 강조한 광고기법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서울대 MBA 과정에 진학해 학업에 매진했고, 1년에 걸쳐 MBA 과정을 마친 후 첫 행보로 진에어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로 전격 복귀했다. 조 전무는 “규모가 큰 대한항공보다 진에어에 근무할 때 좀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MBA 과정을 결심한 것도 진에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진에어의 중장기 마케팅 전략’을 MBA 과정 논문 주제로 정했다.
이날 조 전무는 프레젠테이션 외에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에서 유니폼을 입고 승객에게 음료 서비스를 하며 객실 승무원 체험에도 나섰다. 활발한 트위터 활동과 독특한 광고 콘셉트로 젊은 감각을 뽐낸 조 전무가 특유의 ‘밀착경영’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셈이다.
조 전무의 경영 일선 복귀로 한진그룹의 3세 경영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와 장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보가 최근 모두 대한항공 지분을 늘렸다.
주식 매입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업계는 이들 3남매가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는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조원태 전무는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경영 전반을, 조현아 전무는 기내식기판 사업과 객실승무본부 등을 이끌고 있다. 조현민 상무보는 광고와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조현민 상무보가 학업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하면서 후계구도를 둘러싼 3남매의 경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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