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억원 수수 정황포착 정권말 대형 게이트 비화조짐 청와대측 “사실 확인중”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인 김희중(44) 청와대 제 1부속실장이 저축은행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금품수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저축은행 퇴출 저지 정관계 로비의혹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ㆍ구속)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청와대 고위 관계자까지 연루된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실장은 퇴출된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50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실장과 임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사석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진 뒤 교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임석 회장을 불러 이 같은 의혹의 실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본인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면서 “휴가 중인 김 실장을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대상으로, 이미 구속된 새누리당 이 전 의원과 정두언(55) 의원 외에도 청와대 인사들과 금융권 고위 인사를 거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김 실장은 며칠전 몸이 아파 휴가를 냈다”며 “의혹의 사실 여부를 더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 복귀 지시를 내렸다. 면밀히 조사한 뒤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란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후 혐의 사실이 짙어진다면 금품 수수 시점과 금액 규모, 명목 등에 대한 조사는 물론 김 실장이 솔로몬저축은행의 퇴출 저지를 위해 실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1997년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과 서울시장 시절을 포함해 16년간 지근거리에서 이 대통령을 보좌해 왔다.

앞서 김세욱(58)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찬경(56ㆍ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이 금융당국 인사와 국세청 관계자 등에게도 감독 무마 및 세무조사 축소 등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A 과장을 지난 11과 12일 연이어 소환조사했으며, 금감원 고위 인사에도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2일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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