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저도 시민운동가예요. 지금이라도 김용민 씨가 진정으로 사과하면 고소를 취하할 용의가 있습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인 김용민 씨가 지난 17일 오전께 경찰의 ‘지명통보’로 차량 자동판독기 검문에 걸려 서울 서초경찰서로 임의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인터넷 상으로 김 씨가 긴급체포됐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경찰은 물론 김 씨를 고소한 정함철(행동하는양심실천운동본부 대표) 씨에게도 비난이 쏟아졌다.
정 대표는 17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복잡했던 속내를 털어놨다. 정 대표는 “17일 오후부터 트위터에 나를 비난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또 무슨 일이 터졌음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말께 김용민 씨를 사이버모욕죄로 고소한 이후 댓글이나 트위터를 통해 수천건의 욕설에 시달렸고, 심지어 ‘죽여버리겠다’ 등 살해협박까지 여러차례 받았다.
정 대표는 “김 씨와의 사건 당시 트위터에 이름과 사진, 전화번호까지 다 공개된 상태였기 때문에 단번에 전국민의 웃음거리가 됐다.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서 “특히 직장동료로부터 ‘정신나갔다’는 욕설을 듣었을 때는 황당해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2일께 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김 씨에게 “조만간 님을 꼭 뵙고 싶답니다. 목사님 아들로 알고 있는데 나꼼수 방송에서 님의 발언 부분도 세세히 체크하고 있답니다. 악의 구렁텅이에서 님을 건져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라는 글을 보냈다. 그러나 김 씨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부디 X 까세요~”였다.
정 대표는 악의 구렁텅이라는 글을 악의적으로 보낸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월 10일께 케이블 기독교방송인 CTS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미 나꼼수를 음란물 사건으로 고발한 상태였다. 김 씨가 CTS의 PD에다가 목사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 이후 김 씨에게 사과를 요청하면서 4~5차례 기회를 줬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김어준 씨의 성인용품 판매 등이 밝혀지면서 나꼼수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당시 나꼼수를 악의 구렁텅이로 칭한 게 틀린 게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꼼수 진행자들이 남을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그런데 왜 남의 비판은 받아들이는지 못하냐”고 지적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창립 발기인이기도 한 정 대표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이 대다수지만 옹호하는 세력도 있다고 했다. 그는 “비난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5명 정도가 내게 격려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에도 “나꼼수 사이트에 연결된 웹하드에 음란물이 게재돼 있다”며 나꼼수를 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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