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강등하면서, 이탈리아의 단기 경제전망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 둔화와 높은 실업률 때문에 재정 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그리스와 스페인 재정위기가 이탈리아에 완연히 전이되면서 경고음이 재차 울리는 모양새다.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조달금리가 폭등하고, 각종 지표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등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들어 이탈리아의 조달 금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위험지대인 6%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자칫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이탈리아는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밖에 없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 10일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몬티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국채금리 상승과 높은 부채규모 등 악화된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달초 올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1.3%보다 악화된 것이다. 이탈리아통계청은 앞서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세수 감소로 인해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규모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가 재정적자 목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시장 신뢰를 잃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탈리아의 GDP 대비 공공부채가 내년에 최고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이탈리아의 GDP대비 공공부채는 120%를 기록했으며 내년에 126.4%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1.9% 위축될 것이라면서 강도높은 재정개혁을 요구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2조3000억 달러로 그리스(140%)에 이어 유럽 내 2ㆍ3위를 다툰다. 액수 기준으로는 세계 3위의 ‘공공부채 대국’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