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구업체 에몬스(대표 김경수)가 올 하반기 ‘에코 스마트(Eco Smart)’를 특징으로 하는 신제품 후보군 100여 가지를 최근 고객에게 평가받았다. 이 회사가 상반기 출시한 제품 코드는 ‘에코 럭셔리(Eco Luxury)’였다.

에몬스는 이처럼 매년 신제품 후보를 고객에게 미리 선보인 뒤 일정 기준에 합격한 제품만 선별해 출시해오고 있다. 타사와 달리 신제품 발표회가 아니라 품평회인 것이다.

품평회가 열린 지난 11일 이범석 에몬스 디자인연구소장(이사)은 고객의 거친 질문 공세를 받아내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이날도 전국 각지에서 200여명의 대리점주가 자발적으로 참여, 전문가적인 견해의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 공세의 대상도 이 회사 디자인연구소장을 비롯해 대표이사 회장, 사장 등 무차별적이었다.

고객 평가단은 250여명의 대리점주와 국내외 협력회사, 소비자 등으로 구성된다. 평가항목은 크게 디자인, 품질, 가격, 실용성, 안전성 등 5가지. 이를 자재와 가격에 따라 좋고 나쁨을 가리고 4등급을 매기며 개선사항을 적은 개인 의견을 반영한다.

일년에 두번 고객품평회…에몬스 성장판 이어가다
일년에 두번 고객품평회…에몬스 성장판 이어가다

품평회 합격률은 평균 30%선. 올해 품평회에 나온 63개 품목 100여개 제품 중 70%의 후보제품이 세상에 나가보지 못한 채 사장되는 구조다. 품평회에 올리는 제품도 토너먼트식으로 사내 평가를 먼저 거치므로 실제 최종 합격률은 20%에도 못 미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몬스는 이런 고객 대상 품평회를 1994년부터 18년간 실시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는 사세 확장에 따라 상ㆍ하반기 2회씩 늘렸다. 제품 개발실은 1년 내내 신제품 후보 디자인에 골몰하고, 경영진은 이에 맞춰 경영계획을 짜야 하는 것이다. 이런 가혹한 평가 때문일까. 에몬스는 건설ㆍ부동산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지만 상반기 매출이 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에몬스 회장은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470억원)보다 9% 가까이 늘어난 510억원에 달했다. 올 연말까지 1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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