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가까운 군부인맥으로 숙청될 것으로 예상됐던 청두(成都)군구 제14집단군(군단) 저우샤오촨(周小川) 군단장(인민해방군 소장)이 오히려 핵심요직인 청두군구 참모장으로 영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정권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말대로 권력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군부 장악을 위해 당 지도부가 군부에 당근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군부 소식통에 따르면 저우 소장은 최근 청두군구 예하 14군단장에서 군구 참모장으로 영전했다.

SCMP는 군구 참모장은 핵심요직으로 베이징(北京)군구의 팡펑후이(房峰輝), 란저우(蘭州)군구의 왕궈셩(王國生), 난징(南京)군구의 자오커스(趙克石), 광저우(廣州)군구의 쉬펀린(徐粉林) 등 군구 사령관들이 참모장에서 곧장 사령관으로 승진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56세인 저우 소장은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당시 베이징군구 사령관이었다가 이듬해 해임됐던 저우이빙(周衣氷) 중장의 아들이다. 저우 소장은 보시라이와 같은 ‘태자당’ 멤버로 보시라이에게 충성맹세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보시라이는 지난 2월초 자신의 ‘오른팔’ 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직후 충칭에서 677km 떨어진 윈난(云南)성 쿤밍(昆明)에 있는 제14집단군을 방문했다.

14집단군은 보시라이의 부친인 보이보(薄一波) 전 국무원 부총리가 1930년대 항일투쟁을 벌이면서 창설한 유격대에 뿌리를 두고있다. 이 부대의 1층 로비에는 보이보의 동상이 전시돼 있다. 당시 보시라이가 저우 군단장을 만났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있다.

보시라이는 14군단 방문을 통해 부친의 혁명과업을 과시하면서 인민해방군의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지도부의 허를 찌른 일이었다.

결국 중국군 최고 통수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보시라이와 가까운 군부인사들의 내사에 착수했다. 특히 다섯개 팀을 청두군구에 보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다. 이에따라 조만간 군부 내 보시라이의 인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군부 소식통은 “저우 소장이 당 노선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서약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오는 8월 인민해방군 건군기념일에 앞서 이달 있을 장성급 인사에서 저우가 중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회 회장은 “공산당 18차 당대표대회를 앞두고 안정화가 시급한 중앙 지도부가 저우 소장에게 일종의 특혜를 준 것이다”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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