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희라 기자]고급 중국요리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이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외면받게 됐다.

3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공무용 접대에서 샥스핀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고, 3년 안에 관련 규정을 정식 통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29일 국무원기관사무관리국이 딩리궈(丁立國) 전인대 의원에게 보낸 문서가 한 네티즌에 의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국무원은 이 문서에 “30여 명의 인민대표대회 대표들이 공무상 접대에서 샥스핀을 금지하는 규정 제정을 건의한 것에 대해 감사와 지지를 보낸다”고 썼다.

진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언론들이 국무원에 직접 확인한 결과 사실임이 드러났다. 국무원 기관사무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접대 관리 규정을 세분화해 시행 시기 등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양생물 보호 뿐만 아니라 공무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접대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관련 규정이 빠르면 1~2년 안에 늦어도 3년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샥스핀 요리는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베어낸 뒤 바다에 유기하는 비인간적인 채취 방법 때문에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거부 운동이 거세다. 미국 일리노이 주는 1일(현지시간) 샥스핀의 판매, 교역 및 배급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통과했다. 이로써 일리노이는 하와이,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태평양 연안 4개주에 이어 미국에서 다섯번째로 샥스핀 유통을 금지하는 주가 됐다.

해양보존단체 ‘오셔나(Oceana)’ 측은 “샥스핀 수요 때문에 최근 수십년 사이 상어 개체수가 최대 99%까지 감소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해 상어보호협약에 서명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 3월 살아있거나 죽은 상어의 몸에서 지느러미를 채취한 뒤 이를 다시 바다에 내버리는 행위를 금하기로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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