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국가대항전서 2연패 女, 전미정 JLPGA 정상
한국 남녀골프가 적지에서 일본을 상대로 동반우승을 거두며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 남녀프로골프가 일본의 안방에서 같은 날 나란히 승리하며 일본 골프계를 침통하게 만들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1일 나가사키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밀리언야드컵에서 최종스코어 12-8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같은 날 전미정(30ㆍ진로재팬)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니치-이코 레이드스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적지인 일본땅에서 한국의 남자와 여자골퍼들이 동반 우승하며 승전보를 울렸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선전은 대단히 눈부셨다. 한국은 첫날 포섬게임에서 4승1패, 둘째날 포볼게임에서 4승1무를 거두며 일본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2일간 8.5점을 따낸 한국은 1.5점을 따낸 일본을 압도해 마지막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 10게임에서 승점 2점만 보태면 우승이었다. 이를 악물고 나선 일본이 6승1무3패로 선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한국대표팀은 세계랭킹 상위권에 올라있는 최경주 배상문 김경태 노승열 양용은 등이 모두 불참해 대회 전 열세가 예상됐다. 일본은 이시카와 료를 비롯해 최정예 멤버를 내세운데다 처음으로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빠지면서 시차 문제를 떨쳐낸 한국은 일본투어에서 뛰는 6명의 선수들과 국내파 4명이 조화를 이루면서, 한 수위로 평가됐던 일본을 완파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인 허석호(39)는 “우승의 비결은 팀워크였다. 선후배 간에 서로의 얘기를 잘 들어줬고, 일본에서의 경험을 전하며 도움을 주기위해 애썼다”고 우승비결을 밝혔다.
일본 대표팀의 베테랑 후지타 히로유키는 만만하게 봤던 한국에 패했다는 것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후지타는 “세계랭킹만 보면 한국이 한수 아래라고 여겼지만, 숫자나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한국골프의 저변이 매우 두터운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패한 이상 왜 졌는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할 것”이라며 일본 선수들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자골퍼들은 최근 9개 대회에서 무려 7승을 휩쓸어가며 일본투어를 평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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