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물증확보땐 이석기의원 소환 당 전체 운영비로 수사확대 전망

이석기(50) 통합진보당 의원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경선부정의 시비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데 더해 사기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때문이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소환,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갈 태세다. 특히 이 의원에 대한 수사는 구 당권파와 통진당 전체 당 운영비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공산이 커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 2월까지 대표로 있던 정치 기획사 CN커뮤니케이션즈(이하 CNC)’가 선거홍보비를 부풀린 허위영수증을 발급, 2010년 장만채 전남교육감 후보에게서 4억2160만원, 장휘국 광주교육감 후보로부터 1억9800만원을 더 받아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돈은 전액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았기 때문에 검찰은 사기혐의 외에도 정치자금법 위반까지 검토하고 있다. CNC는 이 의원이 주식 5만주 중 4만9999주를 보유한 대주주로, 그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검찰은 이 때문에 사실상 이 의원을 이 같은 혐의의 주체로 보고 있다.

정치탄압이라는 이 의원의 반발에 대해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서 물증이 나오면 이 의원을 소환조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미 CNC가 장만채 교육감 측에 보낸 허위견적서를 확보했고, 이를 뒷받침할 진술도 받아내는 등 혐의 입증자료가 상당부분 확보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일단 “이번 수사는 CNC의 전남교육감, 광주교육감 선거에서 드러난 이 의원 개인 혐의”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다른 혐의가 발견될 경우 수사를 선거 전체로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CNC는 2010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2009년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포함해 올해 4ㆍ11 총선에서 진보당 후보 51명 중 김미희, 이상규, 김선동, 오병윤 의원 등 구당권파 후보 20명의 선거 홍보를 대행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도 비슷한 비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초 이번 수사도 지난 5월 구속기소된 장만채 전남교육감의 뇌물수수ㆍ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하던 중 단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이 CNC를 통해 취한 부당이득 규모도 검찰 조사과정에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의원의 돈줄을 쫓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구당권파와 당 운영비 비리까지 건드려야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