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후반기 의장을 선출할 것이냐 추대할 것이냐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제 8대 서울시의회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지난 14일 가진 두번째 의원총회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합의문’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민주통합당이 정례회를 코앞에 두고 밥그릇 싸움이 지나친 혈안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통합당은 올해 첫 정례회(20일) 전에 의장을 결정하고 의장단 이하 상임위 구성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의장추대방식을 놓고 내부갈등을 겪으면서 시정질문과 안건처리, 2011년 결산 승인 등을 처리해야 하는 정례회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를 사고 있다.

1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제 8대 다수당인 민주당은 의장추대방식에 대한 합의를 위해 14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 11일에 이은 두 번째 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8대 시의회 민주통합당 소속 87명의 의원중 80여명이 참석했다. 여론의 반감을 의식한 듯 회의는 시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 의사지원 팀장 등의 참석도 제한한 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후 2시에 시작한 총회는 오후 6시를 넘겨서야 끝이 났다. 합의된 사항은 없었다.

두번째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이유는 의원들 대부분 투표에 의한 의장추대방식에 찬성했지만 김연선, 김기옥 의원을 비롯 4~5명의 의원들이 “합의문을 따라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A 의원은 “원래 의장추대는 내부 회의를 거쳐 대다수가 합의한 쪽으로 결정됐지만 이번엔 강력반발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투표가 다수라도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4시간 넘게 난상토론이 벌어졌지만 전혀 입장차가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원총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이미 자리를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B의원은 “여론이 집중돼 있어 빨리 결정을 내야 할 상황인데 계속 이런 식으로 합의가 되지 않으니 시민들에게 더 안 좋은 이미지로 비춰질까 걱정이 된다”며 “일부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락받고 투표방식을 반대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의원들이 의장추대 방식을 놓고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의장단의 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와 시교육청의 한 해 예산인 30조원의 예산안을 심의 또는 확정하거나 조례의 제정 및 개폐 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또 사무처 직원들의 지휘ㆍ감독 및 추천을 통해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도 있다. 보여주는 정치력과 리더십에 따라 국회 입성도 가능하다. 시의원들에게도 의장이 누구인지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게다가 현안이 걸려있는 상임위원회 구성도 의장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상황에서 상임위원장을 맡게되면 자신의 지역구 추진사업을 최대한 반영시켜 의정활동 성적표를 바꿀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민주당은 20일 정례회 이전에 의장추대방식을 마무리짓는다는 각오로 18일 오전 11시 세번째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전반기엔 허광태 의원이, 후반기엔 박래학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합의한 문서가 공개돼 ‘밀실ㆍ답합정치’ 파문이 일었다. 현재, 후반기 의장자리를 놓고 박래학 의원과 김명수 의원(현 상임운영위원장)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인해 관례상 합의문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민주절차인 투표를 할 것인지를 놓고 의원들 간 의견충돌이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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