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미니(MINI)는 이제 익숙한 모델이다. 차선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달리는 미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눈길을 언제나, 늘 사로잡는다. 미니가 디젤로 돌아왔다. 미니의 성능에 디젤 엔진의 연비까지 더했으니 미니 마니아라면 누구나 탐을 낼 만하다.
그럼 미니쿠퍼 디젤은 여성에게 인기가 좋을까, 남성에게 인기가 좋을까. 시승 기간 동안 필자의 아내와 갑론을박을 벌인 주제다. 해묵은 주제이지만 그래도 재밌다. 그만큼 미니디젤은 매력적인 차다.
아내가 미니디젤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미니 특유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다. 특히 작은 크기 덕분에 운전에 익숙치 않은 여성도 쉽게 주차할 수 있을 만큼 운전이 편하다는 게 아내의 요지이다. 외관이나 동그란 형태의 계기판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미니의 노력은 디젤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하지만 미니는 달리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차다. 이는 기자가, 그리고 많은 이들이 미니를 남성용 차라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2.0리터 디젤엔진을 탑재했지만 가솔린 모델 못지 않게 소음이나 진동 등이 거슬리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가 가능한 쿠퍼 SD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부터 자유로를 타고 파주 일대를 주행했다. 밟는 대로 뛰쳐나가는 느낌은 미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1kg∙m를 구현했다.
디젤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가 될 듯 싶다. 정부공인 표준연비는 20.5㎞/ℓ이다. 실연비는 13㎞/ℓ 수준으로 표준연비와 다소 격차를 보였다. 스포츠모드를 애용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바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운전은 여성에겐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다고 편안히 달리자니 미니의 DNA가 아깝다. 아내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역시 폭발적인 성능을 지닌 미니는 남성을 위한 모델이다.
미니 쿠퍼 D SE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3290만원, MINI 쿠퍼 D는 3830만원, MINI 쿠퍼 SD는 4160만원이다. 좌석은 있지만 사실상 뒷좌석은 모양만 갖췄으니 2인승 모델과 다름없다. 4000만원대 2인승 모델이 마치 볼륨 모델처럼 폭발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건 일반적으론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말 그대로 ‘미니’니까 가능한 일이겠다.
dlcw@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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