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노력, 온실가스 배출 감축 움직임 속에서도 세계 석유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세다..
17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영국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 2016’ 6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1일 평균 9500만8000배럴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의 1일 평균 소비량 9310만9000 배럴보다 2.0%, 2013년의 9204만9000 배럴보다는 3.2%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3∼4년 안에 세계의 1일 평균 석유 소비량이 1억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소비량을 보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미국·중국)가 전 세계 소비량의 3분의 1가량(32.6%)을 썼다. 미국이 1일 평균 1939만6000 배럴(20.4%), 중국이 1196만8000 배럴(12.6%)을 소모했다. 이어 인도(415만9000 배럴·4.4%), 일본(415만 배럴·4.4%), 사우디아라비아(389만5000 배럴·4.1%), 브라질(315만7000 배럴·3.3%), 러시아(311만3000 배럴·3.3%), 한국(257만5000배럴·2.7%), 독일(233만8000 배럴·2.5%), 캐나다(232만2000 배럴·2.4%)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석유를 많이 쓰는 나라였다.
다만 1인당 연간 소비량을 보면 싱가포르가 86.15배럴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많았고 이어 사우디아라비아(51.22배럴), 캐나다(24.14배럴), 미국(22.03배럴), 한국(19.13배럴)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소비량의 추이를 국가별로 보면 일부 유럽 국가나 일본 등 선진국에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 등 신흥국들은 소비를 늘려가는 추세다.
독일은 2013년 1일 평균 소비량이 240만8000배럴이었지만 2015년엔 233만8000 배럴로, 프랑스는 같은 기간 166만4000 배럴에서 160만6천 배럴로 줄었다.
일본도 453만1000 배럴에서 415만5000 배럴로 석유 소비를 줄였다.
반면 미국은 1896만1000배럴에서 1939만6000 배럴로 소비가 증가했고, 중국도 173만2000 배럴에서 1196만8000 배럴로 소비를 늘렸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유라시아의 소비량은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정체(0.0%),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는 소폭 상승(1.2%)의 흐름을 보였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선 6.1% 증가했고, 아프리카에선 5.7%, 중동에선 6.2% 각각 늘어 이들 지역이 석유 소비량 증가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은 점유율이 34.1%로 모든 대륙 중 석유 소비 비중이 가장 높다”며 “중국과 동남아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이 세계석유 소비 증가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속에서도 석유 소비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석유 소비의 증가세를 멈출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음에도 석유 소비는 여전히 늘고 있다”며 “이는 석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신흥국들에서 경제 성장에 따라 석유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에너지 이용효율의 개선이나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따른 석유 소비 감소 효과는 점진적·장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수십 년간 석유 소비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사진=헤럴드경제DB]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