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퇴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특별 회담을 가졌으나, 극적인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정상들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된 유로존에서 성장부양책이 시급하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야한다는 총론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내놓지 못해,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EU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그리스가 약속을 존중하면서 유로존에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스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유럽 기금들을 활용할 것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발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국채시장 개입 등 주요 현안에 관련된 결정은 모두 미뤄졌다. 대신 도로와 통신 등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채권’ 발행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운용 완화 방안 등을 주로 논의했다.

유로존 양대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본드 등 성장대책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긴축과 성정을 두고 유로존의 분열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랑드는 “유로본드 도입 논의가 EU의제에 문서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으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EU 정상들은 다음달 17일 그리스 2차 총선를 지켜본 후 28일~29일 열리는 EU 공식 정상회담에서 주요 현안을 다루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로존 당국이 그리스 유로존 이탈에 대한 비상대책 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유로화는 22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하고,유럽 증시가 한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시장도 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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