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바야흐로 코스닥 강세장이 도래했다. 5월 들어 코스닥 지수는 3.2% 상승했고 코스피는 1.9% 하락해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5%포인트 이상 앞섰다.

증시의 양대 ‘큰손’인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요 종목별로 엇갈린 매매 공방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기관이 내다 판 종목을 외국인이 사들이고, 반대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종목을 기관이 매집하는 양상이다. 일단은 기관의 우세가 펼쳐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이후 기관의 코스닥시장 누적 순매수 규모는 1575억원이다. 올 들어 지난 2월 144억원의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1월 -299억원, 3월 -3041억원, 4월 -4667억원으로 줄곧 매도세를 이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스탠스가 확연히 바뀐 것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5월 이후 줄곧 순매도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코스닥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총 7거래일 가운데 2거래일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누적 매도 규모도 428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6783억원을 판 것과 비교하면 매도 강도는 약하다.

다만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ㆍ매도 종목은 크게 엇갈렸다. 외국인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다음(035720) 에스엠(041510) 태광(023160) 유진테크(084370) 등 4종목은 기관의 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기관의 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덕산하이메탈(077360) 셀트리온(068270) 씨젠(096530) 등 3종목은 외국인의 매도 상위 10위 목록에 포함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주요 7개 종목에서 정면대결을 벌인 것이다. 일단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인 3종목은 10일 종가 기준 모두 주가가 10% 안팎 상승해 기관의 완승이다.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인 4종목은 2종목은 상승, 2종목은 하락했다. 현재까지 승부는 5 대 2로 기관의 우세인 셈이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공매도를 주도하는 외국인과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의 맞승부란 점에서 주목됐다. 셀트리온은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 조치에 수급 측면에서 기관의 매수세까지 뒷받침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긴축에 반대하는 유로존의 달라진 정치 환경 때문에 외국인 자금은 당분간 뚜렷한 매수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반면 기관은 펀드 자금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기관이 매수하는 코스닥 주요 종목들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관은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8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최근 5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반등을 이끌고 있어 기관이 사들이는 코스닥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wcho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