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교’(감독 정지우)가 각종 흥행 수치에서 동시기 개봉작에 비해 현저히 못 미치고 있다.
5월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개봉한 ‘은교’는 8일 하루 전국 400개의 상영관에서 2만 5222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일일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107만 4052명이다.
반면, ‘은교’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어벤져스’는 이날 하루 755개의 상영관에서 10만 8627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424만 1998명을 기록했다.
이는 ‘어벤져스’가 10명의 관객을 상영관으로 들여보낼 동안, ‘은교’는 단 2명만 입장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다른 수치들을 바라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은교’의 실시간 예매율(9일, 오전 8시 영진위 집계 기준)은 4.9%로, 46.7%를 기록한 ‘어벤져스’와 무려 10배 정도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은교’는 개봉 7주차로 상영 막바지에 접어들은 ‘건축학개론’(4.3%) 예매율 수치와 별반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좌석 점유율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 ‘은교’는 10.3%를 기록해 ‘어벤져스’(14.2%)는 물론, ‘건축학개론’(12.6%)과 ‘언터처블: 1%의 우정’(11.4%) 등 한 달 앞서 개봉된 작품 보다 수치가 떨어졌다. 스크린 점유율 또한 ‘은교’는 13.7%로, 25.9%의 ‘어벤져스’ 절반가량 밖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극의 전반적인 전개가 박범신 작가의 원작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특히 이적요와 은교, 서지우 등 인물들에 대한 부연 설명과 감정 변화가 세밀히 그려지지 않아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은교’는 3~40대 관객들이 관람하기엔 어려울 수 있는 영화”라며 “책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은교’는 앞서 김고은의 파격 노출과 정사신 등 선정성에 주력해 홍보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일종의 ‘시선몰이’ 중 하나로 영화에서는 김고은의 노출이나 정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이슈팀 기자 /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