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은반 위의 피겨여왕 김연아(22)가 교단 위의 선생님으로 변신해 눈길을 끈다.

고려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연아가 8일 당초 예정된대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고에서 교생실습을 시작했다. 교육학 전공은 졸업 전 4주간의 교직 과정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날 김연아는 흰색 재킷에 고려대 상징이 담긴 명찰을 달고 교내 회당기념관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첫 수업의 영광은 ‘2학년 11반’에게 돌아갔다.

김연아는 “오늘 처음으로 교생 실습을 나왔는데 긴장된다”며 “재미있는 시간이 됐음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겨여왕답게 ‘피겨스케이트 이론’을 첫 주제로 강의를 풀어갔다. 그는 “저도 몸으로만 이 운동을 접해와 사실 이론은 잘 모른다”며 “수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덧붙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준비해온 자신의 스케이트화를 들고 스케이트화의 각 부분 명칭과 기능을 차분히 설명해나갔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트는 기술적 요소보다 예술적 요소가 더 강조되는 ‘예술’”이라며 피겨스케이트가 호불호가 갈리는 스포츠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자신의 스케이트화를 들고 “냄새 나나?”라고 혼잣말을 하며 냄새를 맡아 강당 안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연아의 ‘교생 데뷔’는 이처럼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고 학생들도 열띤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연아 언니 얼굴 닳는다”며 외치기도 했다. 진선여고 교직원들도 학생들 뒤에 서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언론 공개 수업은 30분 만에 끝이 났고 김연아는 “너무 긴장돼 두서없이 설명했다”며 “그래도 학생들이 이해하고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첫 수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또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선생 김연아’로서의 자질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김연아는 교생실습 기간에도 태릉빙상장에서 개인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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