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이제 폐지를 논의해야 될 시점에 와있다. 3.1%라는 바닥을 기는 시청률때문만은 아니다. 신생 토크쇼로서 새로운 그 무엇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률로도 외면을 받고 있고, 의미 부여도 안되고 있다.

‘주병진 토콘'은 오랫동안 방송을 쉬었던 주병진이 유연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하는 듯 했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짙은 색깔의 양복을 벗어던지고, 주병진의 잘 나가던 시절을 전혀 몰라 주병진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사유리를 투입하는 등 주병진의 권위가 조금씩 해체되며 가볍고 친근하게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하지만 주병진이 겉은 바뀌었지만 속은 여전했다. 그래서 주병진은 여전히 능력있는 진행자지만 시대가 원하는 전달방식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것 같다. 겉과 형식이 아무리 바뀌어도 속과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병진 토콘'은 최근 추억과 과거, 낭만을 소비하는 쪽으로 정체성의 방향을 잡고 있다. 현대적인 트렌드를 말할 때는 전달방식에서 새로움이 빠져있고, 시간여행을 할 때는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이 빠져있어 마치 ‘그들만의 이야기'라는 인상을 준다.

지난 2월 23일 ‘낭만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최백호 배철수 구창모를 초청해 목욕탕에서 대화를 나누고 그곳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1970, 80년대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고, 3월 8일에는 10년만에 다시 뭉친 연예계 전설의 친목 모임 ‘늘 푸른 모임 MT'편을 방송했다. 여기에는 전유성, 이성미, 임하룡, 이경실, 이경애, 이휘재 등이 나와 수십 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지낸 주병진과의 추억과 이 모임의 뒷 이야기를 전했다.

‘늘 푸른 모임'은 과거 연예계의 비중있는 친목모임으로 오랜만에 만나 저간의 사정을 털어놓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현재의 시청자들에게 이들이 게임을 하고 어울리는 모습을 왜 장시간 보여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주병진 토콘'이 과거를 팔아먹는 토크쇼로 변한 것이 ‘복고 콘텐츠'로서의 필연성보다는 주병진과 과거 인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3월 29일에도 과거 주병진과 함께 방송을 했던 노사연과 모델 이소라를 초청해 그들의 관계를 파헤쳤다. 26일에는 주병진의 초등학교 동창인 홍서범과 임백천, 권인하, 조갑경, 김민우가 출연해 8090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 이야기와 그 당시의 추억의 토크를 펼쳤다. 초등학교 동창인 세 친구는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그 시절 추억을 되새기는 베스트 곡을 함께 부르며 유쾌한 추억 스토리를 공개했지만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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