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지난 24일 여수 세계 박람회장은 손님 맞이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인부들은 보도블럭을 새로 까느라 허리를 펼 시간이 없었고, 엑스포 기간 동안 안내를 맡게 될 자원봉사자들은 박람회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쁜 교육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인 만큼 박람회장 위치는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여수 신항에 있었다. 엑스포내 모든 건물이 바다에 인접해 있어 박람회장 전체가 마치 바다에 안겨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수엑스포 KTX역에 내리면 바로 박람회장에 입장이 가능해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해 보였다.

이번 엑스포에는 105개국과 10개의 국제기구, 16개의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등 참여 호응이 상당히 높았다. 이중 한국을 소개하는 한국관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바다와 연관된 한국의 독창적인 문화를 소개하는 등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한국관은 크게 전시관과 영상관으로 나눠져 있었다. 특히 영상관은 둘레 95m, 높이 15m, 지름 30m 규모의 돔 스크린으로, 세계 최대 시설을 자랑했다. 여기에는 바다에 대한 한국의 정서를 보여주는 15분 길이의 3D(입체영상) 영상이 상영된다. 해무녀의 풍어제를 시작으로 배가 바다로 빠지면서 바닷속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로 황홀한 풍경이 나타난다. 이후 지구온난화로 사막화가 된 저개발국에 우리의 담수화 시설로 다시 푸른 숲을 되찾아주고, ‘코리아(KOREA)’가 적힌 대형 상선이 대양으로 나가면서 조선 강국, 수출 강국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모습이 소개된다.

전시관은 정약용의 ‘자산어보’와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 등을 소개해 조상들이 바다에 대해 어떤 전문적 식견과 관심을 가졌는지 보여주고, 최남선의 시조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통해 우리가 언젠가는 바다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마무리 작업을 마치지 못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 삼성과 현대차, LG, SK, GS칼텍스, 롯데쇼핑,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도 여수 엑스포에 기업관을 설치하고 관객들을 맞는다. 이중 포스코관은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낸 앵무조개와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사람의 ‘귀’를 형상화 한 새하얀 건물로 이목을 끌었다.

포스코는 엑스포관인 파빌리온의 주제를 ‘바다, 자연, 사람의 소통’으로 정하고, 바다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철강 슬래그를 이용한 바다숲이었다. 슬래그란 철 생산의 원료인 철광석, 유연탄, 석회석 등이 고온에서 용융돼 쇳물과 분리된 후 얻어지는 부산물로, 광합성과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칼슘과 철의 함량이 많아 해초류에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공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11월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 ‘트리톤’으로 여수 거문도 인근 어장에 바다숲을 조성, 이곳의 해조류 서식밀도가 1㎡당 30㎏이나 됐다.

포스코 파빌리온 옆에 위치한 스카이 타워는 외벽에 수십개의 오르간 파이프를 설치해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오르간을 만들었다.

여수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야간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체험과 배려가 공존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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