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요인 미반영 소비세 인하 이달 종료 국제가격 하향세

총선 이유 3월 가격 동결 전체 손실 1400억 추산

정부, 고유가 대책에만 치중 업계 "LPG 소비자는 외면"

액화석유가스(LPG)업체들이 삼재(三災)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최근 국제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채 반영하지 못한 가운데 한시 조치였던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이 이달 말로 만료된다. 판매가 인상이 목마르지만 5월 국제 가격이 하락하면서 LPG업계는 난관에 봉착했다.

25일 LPG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LPG 가격 인상 요인은 ㎏당 580원에 달했지만 실제 가격에 반영된 것은 160원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 반영률이 30%도 되지 못한 것이다.

이달만 해도 그간 미반영분까지 포함하면 300원 가까이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총선 일정과 겹치면서 지난달 동결된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이미 손실액이 500억원을 넘어섰고 정유사 공급분까지 합하면 LPG 분야의 전체 손실은 14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정부가 서민 취사와 난방용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용 중인 프로판가스 개별소비세 탄력세율 인하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된다. ㎏당 20원에서 14원으로 내렸던 조치가 끝나는 것으로 그만큼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LPG산업협회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탄력세율 인하 적용 기간 연장을 건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제 가격 인상과 미반영 인상분까지 감안해도 인상이 불가피한데 세금까지 늘면 서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20㎏ 프로판 한 통 값이 4만4000원 선으로, 최근 3년간 해마다 15%가량씩 오르며 농어민, 도시가스 미공급지역 서민, 영세 소상공인 등 650만가구의 LPG 소비자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 탄력세율 인하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LPG 가격을 사실상 통제하는 상황에서 LPG에 부과되는 탄력세율 인하 기간을 늘려주지 않으면 업체 손실분을 만회할 가격 인상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이 부담인 셈이다.

여기에 5월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4월 LPG 수입가격이 3월과 비교해 평균 t당 212.5달러 인하돼 오히려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 LPG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와 세금 문제, 국제 가격 인하까지 삼중고에 처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 5개 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고유가 대책은 연간 400억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되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곤란한 처지인 LPG 소비자를 위한 대책 없이 업계 부담으로만 미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류정일 기자> /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