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이패드 국내 출시 첫날 표정

졸린눈 비비던 대기자들 매장문 열리자 환호의 박수

제품구매자 대부분 ‘애플맨’ ‘OS 익숙·부러움 상징 유효 ‘먹통 LTE’ 크게 신경 안써 “이 많은 사람을 좀 보세요. 이 사람들이 한두 개씩만 사도 오늘 풀린 물량 금방 동날 걸요. 그러니 아침잠도 안 자고 일찍 나와서 기다려야 ‘뉴 아이패드’를 살 수 있지 않겠어요?”

20일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애플 체험형 스토어). 판매는 오전 7시부터 시작됐지만 사람들은 일찍부터 나와 수백m 길이의 줄을 만들며 뉴 아이패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줄은 프리스비 매장을 시작으로 10여개 건물을 빙 돌아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매장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인원이 500여명에 육박했다는 공지가 나오기도 했다.

앞쪽에 선 사람들은 지난밤부터 줄곧 기다렸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새벽 찬 공기를 막기 위해 두툼한 담요를 두르고 있는 커플,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출근 전 구매하려는 직장인, 삼삼오오 모여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잡담을 나누는 대학생 모두 지친 모습 뒤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진 못했다.

이들에게 ‘뉴 아이패드’란? 지난해 4월 ‘아이패드2’가 출시된 후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뉴 아이패드는 누군가의 아침잠을 빼앗고 연인과의 2주년 선물이 되는, 단순 태블릿 이상의 제품이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정태일 기자/killpass@
이들에게 ‘뉴 아이패드’란? 지난해 4월 ‘아이패드2’가 출시된 후 1년간의 공백을 깨고 등장한 뉴 아이패드는 누군가의 아침잠을 빼앗고 연인과의 2주년 선물이 되는, 단순 태블릿 이상의 제품이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정태일 기자/killpass@

7시 정각 매장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환호성과 함께 뛰어나오며 밤새 기다린 사람들을 맞았다. 순간 명동 일대에 흘렀던 정적을 깨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오면서 뉴 아이패드의 첫 출시를 알렸다.

아이패드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도 아니고, 그새 다양한 기종의 태블릿과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 ‘반값’ 제품까지 출시됐지만, 적어도 새벽부터 나와 기다린 사람들에게 뉴 아이패드는 이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태블릿이었다. 특히 1년 전 나온 ‘아이패드2’ 가격이 내려갔지만 이들은 뉴 아이패드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상당수의 사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써본 경험에서 축적된 ‘친숙함’으로 뉴 아이패드를 선택했다.

김필제(31ㆍ회사원) 씨는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구매해 이번에 중고로 팔고 새로운 아이패드를 구매하려고 나왔다. 아이폰도 같이 쓰고 있는데 iOS(운영체제)에 익숙해져 있고, 다양하게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어 애플 제품을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처럼 그냥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부러움’을 안겨준다는 점은 지금도 유효했다. 명동 프리스비 매장 뉴 아이패드 최초 구매자인 임재영(27ㆍ대학생) 씨는 “친구들이 아이패드 쓰는 것을 보고 많이 부러워 빨리 사기 위해 어제 대전에서 올라와 밤 10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박석산(61ㆍ교수) 씨는 “교회에서 찬송가 악보나 성경책을 보는 데 아이패드만 한 제품이 없다. 콘텐츠도 풍부하고 이번에 화질도 크게 좋아져 뉴 아이패드를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출시 전 국내에서 LTE 지원이 안 되고, 아이패드2에 비해 무거워졌다는 지적과 관련해 큰 불만을 표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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