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로운 아이패드는 HSPA, HSPA+, DC-HSDPA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고속 모바일 네트워크를 지원합니다. 따라서 놀라운 속도로 콘텐츠를 다운로드하거나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웹 서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는 20일 출시를 앞둔 뉴 아이패드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해 애플코리아 홈페이지가 설명한 문구다. 알려진대로 뉴 아이패드는 4G인 LTE(롱텀에볼루션)칩을 탑재했지만 국내 통신사가 지원하는 LTE 주파수 대역대가 달라 국내에선 LTE 통신을 사용할 수 없다. 대신 3G망인 HSPA(고속패킷접속)+로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출시될 뉴 아이패드의 모델명에는 버젓이 ‘4G+WiFi(와이파이)’라고 새겨져 있어 자칫 소비자들이 혼돈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특히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한국에서는 4G LTE망에 연결할 수 없다는 별도의 설명이 없어, 모델명만 봐서는 4G 통신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측은 “분명 LTE 칩이 내장돼 있어 모델명에 4G가 들어간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주파수가 달라 LTE망에 연결이 안 되는 것 뿐이지, LTE 쓰고 싶으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가져가서 쓰면 된다”며 “HSPA+로도 빠른 속도로 통신을 즐길 수 있어 모델명을 바꾼다거나 별도 설명을 덧붙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통신연합(ITU)은 2010년 말 HSPA+도 4G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3G 혹은 3.5GG로 구분하고 있다. SK텔레콤 측도 HSPA+는 기존 3G(HSUPA)의 14.4Mbp보다 약 50% 더 빠른 네트워크(최대 속도 21Mbps)로 3.5G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애플 측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뉴 아이패드 모델명을 4G+WiFi 그대로 가져갈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영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는 뉴 아이패드가 LTE 관련 과장광고 논란에 빠지면서 애플에 모델명을 수정하라는 거센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실정다.
영국에서는 애플이 뉴아이패드의 4G기능을 과장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20건 넘게 접수되면서 광고심의위원회(ASA)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이에 애플은 영국 내 웹사이트 광고 문구를 수정해 LTE 기능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용할 수있다고 바로잡았다.
호주는 더욱 강경하게 애플을 몰아부치고 있다. 호주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는 호주에서 뉴 아이패드가 LTE망에 접속할 수 없는데도 4G를 언급해 소비자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애플을 제소했다. 이에 애플은 뉴 아이패드 구매자들에게 3G를 지원한다고 알리거나 이메일로 상세히 설명하고, 판매점에도 별도 표시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ACCC는 모델명 4G+WiFi를 수정하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애플도 모델명만은 바꿀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반면 국내에선 한국소비자원, 방송통신위원회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양측 관계자들은 “아직 출시 전 제품인데다 소비자 신고가 들어온 것도 없어 별다른 검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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