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축제 기획 정동혁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
‘한국의 뉴욕필’오케스트라 배출 목표 한화 10년 이상 지원·문화 후원 큰도움
4월, 매년 봄이면 서울 예술의전당 곳곳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향기보다 감미로운 ‘오렌지 빛’ 교향악이 넘실거린다. 지난 1989년 이후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교향악축제 덕분이다. 올해는 오는 24일까지 전국 18개 교향악단과 2개의 대학 오케스트라 등 22개 오케스트라가 매일 저녁 클래식의 향연을 펼친다.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정동혁 예술의전달 예술사업본부장은 “19세기에는 국방력이, 20세기에는 경제력이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문화 역량이 국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며 “국내 최고, 최대의 음악축제로서 우리 교향악축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베를린필, 뉴욕필 같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배출하는 문화의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992년 공채3기로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이후 20년 동안 클래식 기획업무를 맡아 왔다. 2010년에는 예술의전당의 음악, 공연, 전시 등 예술사업을 총괄하는 예술사업본부장의 자리에 올랐다. 지금은 예술의전당을 대표하는 공연들이 된 교향악축제를 비롯해 청소년음악회, 11시콘서트, 토요콘서트, 제야음악회, 신년음악회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작품들이다.
어려움도 있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후원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게 교향악축제는 2000년부터 한화그룹이 장기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발전을 거듭해 왔다. 메세나 활동은 단발성 협찬이 대부분인데 반해 한화는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후원 중이다. 예술의전당은 감사의 표현으로 2009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김승연 회장에게 종신회원증을 전달한 것은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국내 음악인들이 한화를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 지원기업이자 동반자로 인식한 결과로 받아들여졌다”고 회상했다.
특히 10년 넘게 한화가 협찬하며 ‘한화와 함께하는’이란 타이틀이 앞에 붙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 교향악축제는 오렌지색 한화 로고가 이제 눈으로 듣는 교향악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전했다.
클래식 대중화에 관심이 많은 정 본부장은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데는 ‘대중의 클래식화’가 필요하다”며 “관객의 입장과 수준을 고려한 예술가와 기획자의 자세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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