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툰 한국말 한마디로 핵안보를 위한 국제협력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들른 한국에서 처음으로 가진 대학 강연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국외국어대에서 가진 강연 대부분을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 규제 등 핵안보의 중요성과, 분단된 한국의 미래, 한미동맹의 굳건함 등에 할애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북한의 위성발사 계획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중동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도 그 어느때보다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일관된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여느 회의보다 뜻깊다. 그가 국제사회에 던졌던 핵안보와 관련한 화두가 실질적인 조치로 현실화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4월 프라하에서 “핵 없는 세상”을 역설하면서, 핵테러 대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을 촉구해, 그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2010년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선언적 성격의 ‘워싱턴 코뮈니케’가 채택됐고, 한층 진전되고 구체화된 조치가 담긴 ‘서울 코뮈니케’가 27일 발표된다.
방한 기간 내내 북한에 보낸 메시지도 명료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계획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단호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북한의 도발에 더는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은 북한 앞에 있고, 그 선택은 북한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5일 방한해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취임후 한국을 두차례 방문했지만, DMZ를 찾은 건 처음이다.
각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DMZ 초소에서 망원경으로 북한땅을 바라보는 사진을 싣고 “오바마가 한국의 최전선에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을 경고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저지를 위해 국제여론을 주도하면서 외교적 해법 도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호의적인 러시아와 중국 정상에게도 압박 전술을 펼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그동안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펼치던 미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도 이끌어냈다.
이란과 북한 문제로 외교적 시험대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 등 여러 나라를 아우르며 협력을 강조하는 모습에서 변화된 미국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