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똑똑한 한 명이 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처럼, 큰 돈 버는 삼성전자가 먹거리 난(難)에 몸살을 앓는 열 동생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다”
삼성전자의 그룹 내 위상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 보면 이건희 회장이 늘 강조하던대로 ‘만 명을 먹여살리는 똑똑한 한 명’으로 톡톡히 역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애초 시장의 기대를 10% 이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었다. 삼성전자는 3, 4분기에도 고부가가치 반도체 판매 호조와 갤럭시 노트7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각각 7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연간으로는 약 3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재계와 금융권에선 삼성전자의 큰 돈벌이가 그룹의 재무 안정에 바탕이 되는 것은 물론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룹 계열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선 먼저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의 조기 회생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중공업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 지분 17.6%를 보유한 대주주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가 반드시 중공업 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이 조기 회생하려면 향후 발생할 부실까지 고려해 1조원 안팎 증자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은 오는 8월19일 임시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달 말 또는 늦어도 내달 초에 증자방안 확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총 개시 최소 2주일 전에 안건 공시가 있어야 하고, 안건을 확정하려면 이사회소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과감한 미래사업 투자는 그룹 계열사들에게 있어 ’단비‘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탕정지구에 짓기로 한 디스플레이패널 공장의 인프라공사 계약을 따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84.8%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공사 계약을 수주한데 힘입어 매출 실적을 7000억원 가량 더할 기회를 잡았다.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문은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계약을 따낸 데 이어 지난 달 말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9300억원 규모의 모듈 신규 건설 공사를 따냈다.
유가하락에 따른 여파로 중동의 건설 공사 발주가 급감, 먹거리 고민이 적지 않던 두 회사로서는 삼성전자가 고마운 ‘큰 형’임에 틀림없다.
한 시장전문가는 ”성장률 둔화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그룹의 캐시카우이자, 맏형으로서 계열사들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150만원대를 주가를 회복하면서 기업가치가 215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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