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주요 화학업체들이 대표이사에 대해 책임이수반되는 권한 강화를 적극 추진해 관심이 집중된다.
주총 시즌을 맞은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이사 책임은 줄이고 권한은 확대하는 트렌드를 보이는 가운데 ‘산업의 쌀’로 불리는 석유화학 소재 분야의 이 같은 크랜드 변화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어 더욱 주목된다.
LG화학은 오는 16일 주총에서 정관상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겸직 금지 조항을 삭제한다. 김반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에 오를 근거를 마련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 온 책임경영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주총 이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강유식 LG그룹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의 의장직을 내려놓고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등 3명의 사장급 사업본부장을 이사로 추대한다.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에 대해, 이날 주총에서 함께 승인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추가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는 조치라고 전망한다. LG그룹은 현재 구본무 회장의 지휘 하에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OLED 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구 회장이 직접 나서 “OLED TV 시장 선도를 위해 출시 시기를 앞당겨라”라고 강조한 마당에 핵심 계열사들의 화력이 OLED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미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에서 두께 1.8㎜, 중량 40g 미만의 100×100㎜급 OLED 조명 패널을 제작하고 있다.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에는 수명 2만시간, 150×150㎜급 패널 양산을 거쳐 2015년께 수명 4만시간, 200×200㎜급 패널 생산이 목표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사채 발행과 관련한 신설 정관을 마련한다. 이사회 결의에 의해 사채를 발행할 수 있으며 이사회는 대표이사에게 사채의 금액 및 종류를 정해 1년을 초과하지 않는 기간 내에 사채를 발행할 것을 위임토록 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사채발행 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해 전자단기사채 등을 이용한 1년 이내 자금조달의 기동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과 바이오 사업의 핵심인 한화케미칼의 홍기준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권한과 함께 법적 책임이 부과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바이오 의약품 제조를 추가할 한화케미칼 입장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제약사 머크와 78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계약을 체결한 한화케미칼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치료제 ‘HD203’의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7000리터급 생산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화케미칼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1만톤 규모의 전남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잉곳, 셀, 모듈, 발전시스템을 포함하는 완벽한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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