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뉴타운이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구역 해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는 4월까지 한남뉴타운 2,3,5,구역이 조합설립총회를 앞두고 있고, 이에 자극 받은 나머지 구역들의 발걸음도 재빨라졌다.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수 년간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던 한남 뉴타운 사업에 물길을 터준 셈이 됐다.

지난 16일 찾은 한남뉴타운 2구역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사무실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몇몇 주민들이 사무실을 찾아와 추진위 관계자들과 사업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밝은 표정의 주민들 사이에선 ‘어떤 시공사를 선정했으면 좋겠다’는 기대 섞인 농담도 오갔다.

용산구 보광동 일대의 2구역은 한남뉴타운 전체 5개 구역 중에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조합설립 동의율이 75%를 넘겨 오는 3월 18일 조합설립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2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총회 일정은 아직 고지가 안된 사항이라 말 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주민 동의서를 75%이상 여유있게 받아 무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강변을 끼고 있는 5구역(용산구 서빙고동 일대)도 3월 31일 조합설립총회를 개최한다. 5구역은 지난 14일 주민동의율 77%를 돌파해 동네 어귀에 자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구역은 이태원 상권과 거리가 멀어 주민반대가 적은 편이었다. 박원순 시장 취임후 뉴타운 사업의 존폐 위기감이 불거지자 관망하던 주민들까지 ‘대동단결’하며 사업 추진에 가속이 붙었다. 이상용 5구역 추진위원장은 “한강과 용산 조망권을 동시에 갖춘 우수한 입지에 걸맞게 최고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현재 223%인 용적률도 257%까지 상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구 한남동의 3구역도 주민동의율 75%를 넘겨 오는 4월 경 조합설립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3구역의 경우 다른 구역에 비해 조합원 수가 많아 ‘서울시 리스크’가 불거지자 급매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작성된 개략적인 사업시행계획서에 따르면 3구역의 일반분양분은 240여세대ㆍ조합원 수 3800여명으로 2구역 450세대ㆍ1050여명, 5구역 490세대ㆍ1600여명에 비해 조합원 수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조합 설립 기대감으로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이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편, 조합 설립을 코 앞에 둔 2ㆍ3ㆍ 5구역에 비해 1ㆍ 4구역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다른 구역보다 1년여 늦게 추진위가 설립된 1구역은 주민 동의율이 51% 정도다. 이태원 의류 상가와 앤티크 가구 상가 150~160여개가 위치해 상인들의 반대가 거세다. 1구역 추진위는 총 751명의 조합원들이 찬성 50%, 반대 20%, 관망 30%의 비율로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진위는 내달 중 개략적인 사업시행계획서를 작성해 주민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1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최근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주민도 있고, 찬성에서 반대 의견을 표한 사람도 있었다“며 “빠른 시일내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조합 설립 동의서를 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4구역은 조합설립 동의율이 70%를 돌파한 뒤 두 달 동안 7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용산구 보광동 일대인 4구역도 상가가 10% 정도로 많은 편이고, 신동아 아파트 주민들이 지속적인 개발 반대를 하기 때문이다. 4구역 추진위는 오는 20일부터 신동아 아파트 존치회와 대화를 갖고 개발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4월은 지나야 경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다른 구역의 사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자극받아 우리도 분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