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달 시중의 여유자금이 은행의 단기성 대기자금으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2016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 수신잔액은 1419조5000억원으로 5월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실세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3000억원 늘어나며 이 같은 흐름을 견인했다. 지난달 수시입출식예금 증가분은 5월(6조5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4월에는 8조8000억원 감소한 바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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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은 지난달 1조1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8000만원, 4000만원 감소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잔액은 462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4조6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국고여유자금 인출 및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금융기관의 인출 등의 영향으로 9조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다만 채권형펀드는 시장금리 하락 기대 등으로 2조8000억원 늘었고, 신종펀드는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한은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하며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인 수시입출식예금이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이 같은 우려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다.

한은의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적됐던 가계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67조5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달(8조1000억원)보다 작지만, 2010∼2014년 6월 평균 증가액(3조원)과 비교하면 2.2배 많은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한 달 동안 4조8000억원 늘어나 잔액이 500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2월 2조6000억원, 3월 4조4000억원, 4월 4조6000억원, 5월 4조7000억원 등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주택 거래량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거래량이 4월 8000호, 5월 1만호, 6월 1만2000호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의 경우 전월(2조원)에 이어 1조7000억원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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