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먹고 살기는 하지만, 아들 딸 학원에 보내고 자고 나면 오르는 전셋값 마련하기가 버겁다.”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세대별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을 통해 엿볼 수 있는 F세대의 특성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F세대 응답자 중 ▷‘경제적 양극화’라는 의견이 38.6%로 가장 많았고, ▷‘정치불안’(33.6%) ▷과중한 사교육비라는 응답(10.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세대란 등 부동산 문제(7.4%) ▷사회에 만연된 불공정(5.2%), ▷남북관계 경색 ▷미흡한 복지(각 1.8%) 순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경제 양극화, 사교육비, 부동산 같은 경제적인 이슈에 대한 문제 의식이 56.8%를 차지했다. 회사에서는 중간급 간부이자 중소형 자영업자이고, 집에서는 아직 주택매입자금을 다 갚지 못하거나 내집마련의 꿈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초중고생 자녀들을 두고 있는 F세대의 고단한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윗 선배인 베이이붐 세대(1955~1963년생)는 경제 양극화(39.6%), 정치 불안(34.6%), 부동산(9.8%), 불공정 만연(7.0%)을 우리 사회의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반면 사교육비에 대해서는 4.0%만이 시급한 문제라고 답했다. 자녀의 중고 교육과정을 대부분 마친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30대(1992~1975년생)는 경제 양극화(42.8%)에 대한 문제 의식이 다른 세대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으며, 미흡한 복지(4.0%)와 불공정 만연(7.4%)에 대한 불만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은퇴연령대 이상의 고령자층(1954년 이전 출생자) 중에서 ‘경제 수준에 비해 미흡한 복지’를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응답자는 4.6%로 다른 세대(37세 이하 4.0%, F세대 1.8%, 베이비 붐 세대 2.2%)에 비해 조금 많았다. 또 이들 노년층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도 5.2%로 다른 세대에 비해 컸다.
진보성향의 응답자는 경제양극화(40.3%)를, 보수성향은 정치불안(36.5%)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 응답자가 “양극화가 가장 큰 문제”(59.5%)라고 답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수도권 응답자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유일하게 “정치불안이 가장 큰 문제”(35.9%)라고 지적했다. 강원-제주 응답자중 정치불안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의견은 21.4%에 불과했다.
계층별로는 상류층만이 정치불안(47.8%)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중산층,서민층,영세민층 모두 ‘경제적 양극화’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목했다. 영세민층은 ‘전세대란 등 부동산문제’(12.7%, 상류층은 4.3%, 중산층은 6.4%, 서민층은 6.7%)와 ‘사회에 만연된 불공정’(11.3%, 상류층 응답은 미미, 중산층 6.8%, 서민층 6.3%))에 대한 문제의식이 다른 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조사는 지난해 12월9~13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지역별 성별 인구비례할당 방식으로 ▷1954년생 이전출생자 ▷1955~1963년생(베이비붐세대) ▷1966~1974년생(F세대=2차베이비붐 세대) ▷1992~1975년생 등 4개 세대 각각 500명씩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용어설명] F세대= 베이비붐세대 보다 50여만명 많은 최다 인구층(Formidable members)이면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잊혀진(Forgotten)세대’, 1966~1974년생 750만명을 지칭한다. 힘겨운 청년~중년기를 보내면서 ▷분노(Fire)의 내재 ▷신구세대의 가교(Fusion) ▷소셜미디어 장악(Facebook) 등 특징을 갖고 있는 우리 사회 신주류. ‘1987년체제’에 대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전반의 변동을 몰고올 공정,상생의 ‘2013년 체제’ 주역으로 꼽힌다. <비교> ▷F세대 1966~74년생 748만 4206명 인구점유율 15.6% ▷베이비붐세대 1955~63년생 694만 9972명 인구점유율 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