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선수의 팽팽한 맞대결 속 제2의 관찰자 역할을 하는 기자 김서형이 있다. 그는 두 선수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며, 관객들에게 인위적인 감동이 아닌 객관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바로 영화 ‘퍼펙트 게임’(감독 박희곤) 속 최정원이다.
극중 최정원은 열혈 스포츠 기자 김서형으로 분했다. 특히 현재 드라마 ‘브레인’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로 맹활약 중인 최정원은 이번에도 전문직에 종사하는 인물로 등장, 새로운 연기변신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김서형은 눈치 보지 않고, 겁이 없으며 오로지 특종을 위해 달리는 전형적인 기자다. 그는 겁 없이 최동원(조승우 분)선수에게 한 물 갔다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남자 화장실에도 무대포로 침입하는 뻔뻔한 인물이다. 또 만취했을 때는 산낙지를 입에 물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도 한다.
이처럼 여성적인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김서형의 모습을 최정원은 농익은 연기로 소화했다. 이미 ‘브레인’에서 기존에 선보인 청순하고 예쁜 모습과는 상반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캐릭터도 소화하는 진중한 여배우의 면모를 선보인 것.
이 뿐 아니라 최정원은 야구계의 양대산맥인 최동원과 선동열(양동근 분)의 대립과 극적인 화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김서형으로 완벽히 몰입하며 생생한 감동을 전달한다.
김서형은 가장 먼저 두 남자의 맞대결을 예상한 인물임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그들의 진심을 가장 먼저 알아챈다. 두 남자의 뜨거운 화해 속에 김서형은 눈물을 참지 못한다. 특히 그가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후 “어쩜 이런 경기가 다 있죠”라며 눈물을 흘릴 때, 관객들 역시 가슴 깊숙이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최정원은 연기 변신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다 객관적인 감동을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브레인’과 마찬가지로 남자 배우들로 포진된 ‘퍼펙트 게임’에서도 뒤지지 않는 연기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과연 최정원이 2012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빛을 발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퍼펙트 게임’은 조승우, 양동근, 최정원 외에도 주 조연배우들의 호연과 당시로 돌아간 듯한 생생한 경기장면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박진감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issu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