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ㆍ중ㆍ고등학생 학업중단율은 증가 추세지만, 이들이 막상 학교를 떠나 갈 만한 시설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생의 학업중단율은 2008~2009년 평균 0.81%에서 2010년 0.9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서울 초중고생은 6885명이었으나 서울 소재 대안학교, 쉼터 등의 대안시설 정원은 660명에 불과했다.

이들을 사회적으로 포용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 10명 중 9명은 학교를 그만둔 뒤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도봉구와 동작구로 1.43%에 달했다. 이어 관악구(1.38%), 강북구(1.37%), 은평구(1.33%), 중랑구(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학업중단율이 도봉구와 동작구의 3분의 1 수준인 0.48%에 불과해 탈(脫)학교 청소년 비중이 가장 낮았다. 중구(0.62%)와 용산구(0.65%), 서초구(0.66%)도 타 지역에 비해 학업중단율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업중단율이 이처럼 상승하고 있지만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내 대안학교는 총 17개소로 전체 정원은 560명에 불과하고 생활보호시설인 쉼터를 포함해도 전체 정원은 700명에 미치지 못했다.

대안학교는 주로 관악, 강북, 은평, 중랑, 송파 등 도심 외곽에 위치해 청소년들의 접근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효관 서울 하자센터장은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은 대안시설이 부족해 아르바이트 현장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며 “대안시설의 숫자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