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라고 해서 ‘순진’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10대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실수(?)로 각종 범죄를 하는 게 아니라 계획적,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흉기를 들고 특수 강도를 벌이거나 강도ㆍ강간을 벌이는 경우도 많다. 절도, 폭행 등도 일삼고 있다. 동갑내기들을 왕따시키는 것도 모자라, 감금한 뒤 성매매까지 시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경기도 동두천경찰서는 27일 슈퍼 주인을 흉기로 위협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A(17ㆍ고2 중퇴)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26일 오후 11시45분께 생연동의 한 슈퍼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가 혼자 있던 주인(63ㆍ여)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과 담배 등 7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10분께 인근 슈퍼에서 주인(63)을 넘어뜨린뒤 금품을 훔치려다 실패한 혐의(특수강도 미수)로 B(16ㆍ고1년)군과 C(16ㆍ고1년)군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A군과 BㆍC군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연말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을 훔치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을 범행 25분 만에 인근에서 긴급체포했고, 머리색이 눈에 띄는 BㆍC군을 10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BㆍC군은 학생인 데다 범행이 경미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27일 밤길을 혼자 걸어가는 베트남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K(18ㆍ무직)군을 검거했다.

K군은 지난 19일 오후 8시20분께 김해시 한림면 한 마을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회사일을 마치고 혼자 귀가하던 베트남인 D(27ㆍ여)씨를 성폭행하려다가 D씨가 반항하며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K군은 함께 버스를 탄 D씨가 혼자 내리는 것을 보고 뒤를 따라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D씨로부터 K군이 같은 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범행시간대 현장을 운행한 버스안에 설치된 폐쇄회로 TV 자료를 확보해 K군을 붙잡았다.

이에 앞서 전북 군산경찰서는 지난 26일 군산 일대를 돌며 상가 10여 곳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E(17)군을 구속하고 이를 도운 H(18)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군산시 나운동과 수송동, 소룡동 일대를 돌며 18차례에 걸쳐 현금 등 금품 3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새벽 시간대 문을 닫은 식당이나 호프집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회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가출한 뒤 돈이 떨어지자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품을 회수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금품을 들고 술취한 행인 등에게서 금품을 빼앗은 10대들도 최근 검거됐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지난 25일 흉기로 협박하거나 술에 취한 행인을 넘어뜨려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J(15ㆍ특수절도 등 6건)군 등 10대 5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S(15ㆍ여)양과 그의 일행 3명에게 흉기로 옷을 찢거나 폭행한 뒤 스마트폰 4대 등 모두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달 12일 오전 12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한 길가에서 술에 취한 채 혼자 걸어가던 F(57ㆍ여)씨를 넘어뜨려 핸드백을 강제로 빼앗아 100만원 상당을 빼앗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천안의 청소년 쉼터에 있던 공범 P(15ㆍ여)양을 발견하고 나머지 일행을 유인해 한 명은 같은 날 안양역에서, 나머지 3명은 22일 수원역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천안에 있는 청소년 쉼터에서 처음 만나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범죄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국기자 @imontherun> co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