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마복림 할머니가 13일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1996년 TV 광고에서 “우리 떡볶이 고추장 맛의 비결은 며느리도 모른다”는 대사로 유명해진 마씨는 수년 전부터 노환으로 가게를 지키지 못했으며 3년 전부터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들어 몸이 크게 쇠약해서 유언도 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고인의 유족 등에 따르면 전라도 광주의 중농 집안에서 2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태어난 마씨는 6·25 직후인 지난 1953년 한 중국집에서 자장면 그릇에 가래떡을 빠뜨렸다가 자장소스 묻은 떡을 맛보고는 곧바로 ‘마복림식 떡볶이’ 가게를 냈다. 당시 연탄불 위에 양철냄비를 올리고 고추장과 춘장(자장의 원재료)을 풀어 떡을 넣어 판 것이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의 진짜 원조다.
당시 고인이 만든 떡볶이는 고추장에 춘장을 섞은 양념으로 맛을 내 호응을 얻었으며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촌’ 일대에서 판매하는 고추장 떡볶이의 시초가 됐다.
고인이 운영하는 떡볶이 가게는 동네 주민 등을 상대로 영업하다가 1960년대부터 입소문을 타고 성업, 1970년대에는 언론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1970년대 말에는 가스가 보급화되며 오늘날 신당동 떡볶이 모습을 갖췄고 1980년대에는 주변에 떡볶이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지금의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 만들어진 것이다.
1990년대 중반 태양초 고추장 광고 대사로 유명세를 탔고 ‘원조’ 떡볶이 맛을 찾는 손님들로 고인의 가게는 늘 붐볐다.
현재는 양념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며느리들이 ‘마복림 할머니 떡볶이집’을 상호로 가게를 잇고 있으며 신당동 일대에서 분점도 운영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