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용섭 “전역 신고합니다”… 민주당 대변인직 사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용섭 “전역 신고합니다”… 민주당 대변인직 사퇴

“당 대표를 맡으며 정말 잘한 것 중 하나가 이용섭 의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이다.

야권통합을 결의한 16일 이 대변인은 손 대표와 함께 7개월 간의 짧은(?)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지도부의 사퇴로 인해 그의 퇴장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명 대변인’으로 찬사를 받았기에 정치권 인사들은 막말이 난무하는 여의도 정치에서 그의 사퇴를 아쉬워했다. 민주당의 주적(?)인 이명박 대통령 마저 그를 칭찬한 것은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0월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과 관련해 민주당이 이 대통령 일가의 고발을 추진할 당시, 당내에선 가족들은 물론 이 대통령도 고발해야한다는 주장이 비등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예우하며 공세를 펴야 국민이 정치를 신뢰한다”며 이 대통령을 고발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왜 우리는 저런 사람이 없냐”며 이 의원의 국정 이해를 높이 평가한 일화가 있다.

그는 초선의원이지만 정통 경제관료로서의 전문성과 관록으로 정치권에서 좀체 보기 힘든 정책 대변인으로서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처음 대변인을 맡았을 때 기자들 사이에선 건설교통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관세청장, 국세청장까지 지낸 거물이어서 다른 초선 의원 대하기 보다 훨씬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이슈들에 대한 그의 구체적이고 명쾌한 설명, 전문적 식견에는 모두들 감탄할 정도였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대변인 직을 수행하면서도 그는 당내 보편적복지기획단 위원장으로서 ‘보편적복지 재원조달방안’을 내놓는 한편, 경실련과 국정감사 NGO모니터단으로부터 18대 국회 4년 연속 국감 우수의원으로 평가받는 실적도 남겼다. 손 대표와 함께 야권 통합을 마무리지었다는 것은 대변인으로서 그의 가장 큰 보람이다.

이 대변인은 “(군대) 전역하는 기분”이라며 “처음 대변인 맡을 때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정치를 이해하는 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마지막 소회를 남겼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