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무효화 당론화 천명
임시지도부도 진보 일색
對與관계 강경화 불보듯
민주통합당이 내년 정권교체의 화두로 개혁ㆍ진보를 내세우며 ‘어중간한 중도’와 결별하는 듯한 모습이다. 유권자층을 1% 대 99% 프레임으로 만들어 내년 총ㆍ대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19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혜영 임시 공동대표는 “민주통합당의 역사적 과제는 1% 재벌 특권층 나라를 99% 중산층 서민의 나라로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신임 지도부가 선임된 이후 첫 사업으로 지난 주말 저와 이용선 공동대표가 한ㆍ미 FTA 무효화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원 대표는 이날 민주통합당도 한ㆍ미 FTA 무효화 당론을 이어갈 뜻을 천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전날 첫 임시지도부 회의에서도 ‘경제민주화ㆍ보편적 복지ㆍ남북 평화’ 등 진보의 가치를 민주통합당의 최고 가치라고 언급하며 정책ㆍ이념적으로 이전 민주당에 비해 확실히 ‘좌클릭’할 의지를 밝혔다. 중도진보를 표방하고 있지만 통합 파트너인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의 입장이 강령에 반영돼 종전의 민주당보다 진보성향이 강화됐다.
강령에는 새로이 계승해야 할 가치로 항일독립운동과 임시정부, 4·19 혁명,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항쟁 이외에도 한국노총 측이 요구한 ‘87년 노동자 대투쟁’ 시민통합당 측의 ‘2008년 촛불시위 정신 계승’ 등이 강령에 명문화되기도 했다.
임시지도부 11명의 면면을 보더라도 김진표 원내대표(당연직)와 최인기 의원만이 중도성향으로 분류될 뿐 나머지 인사들은 모두 진보적 인사들로 채워졌다.
민주통합당이 이처럼 진보적 색채를 강화하는 데는 20~40대 진보적 유권자 층의 확보와 함께 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ㆍ진보신당 탈당파들로 창당한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를 의식해서다. 무엇보다 反이명박ㆍ反한나라당이라는 공동의 전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더욱 선명성을 강화해 진보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같은 민주통합당의 좌클릭으로 인해 당장 국회 등원도 쉽지않아 보인다. 이미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한ㆍ미 FTA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 등을 앞세워 조건부 등원을 선언한 상태에서 민주통합당 역시 이 같은 원내 방침을 그대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내년 예산안 처리가 연내 마무리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