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與에 면죄부”
孫대표 사전인지 의혹 제기
민주당내 찬반 자중지란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오는 12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강고했던 야권의 반(反)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연대에 쩍 금이 갔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등원 여부에 대해 지도부 간 이견이 표출돼 자중지란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일단 민주당 원내대표 측의 등원 결정에 가장 크게 반발하는 곳은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탈당파)이다. 9일 우위영 통합진보당 공동대변인은 “민주당이 이럴 줄 예상하고 있었다”며 “민주당이 그간 계속 등원하겠다는 의사를 흘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전날 김 원내대표의 결정 직후 성명을 통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의 잘못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무슨 당이 이렇습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손학규 대표는 (8일)12시까지도 야4당 범국본 회의 시 결정된 것 없고 변화 필요하면 같이 논의하자더니 김진표 원내대표는 (오후)1시반에 (한나라당과) 등원 합의했다”고 썼다.
민주당 내에서도 등원결정을 놓고 찬반이 팽팽해 갈리고 있다. 손 대표 측도 상당히 당혹스런 표정이다. 손 대표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등원 여부에 대해 손 대표에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 대표도 당혹스러워 하시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께서 아무래도 11일 통합전대를 치른 후 12일부터 여당과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독자적으로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등원에 대한 여야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 김 원내대표 측은 한ㆍ미 FTA 등 쟁점들은 임시국회가 시작되면 여야가 다시 논의를 할 것이며 날치기 처리 사과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회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등원 결정 여부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개최해 의원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