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LG그룹 임원 인사는 확실한 성과에 대한 보상 등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실시됐다. 이번 임원인사 총 승진자는 111명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2011년 117명)이다.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25명, 상무 81명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기술ㆍ생산전문가들을 대거 발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LG디스플레이, LG 이노텍, 그리고 LG 실트론의 경우 그룹 내 대표적인 기술ㆍ생산전문가인 한상범 부사장, 이웅범 부사장, 변영삼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술’과 ‘품질’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지를 엿볼수 있다.

특히 “2등을 추월해도 2등이고 1등을 추월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1등이 될 수 있다”면서 5·10년 뒤를 내다본 핵심·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LG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5명의 연구경영직 임원도 선임했다. 이와는 별도로 내년초에 연구ㆍ전문위원도 선임할 계획이다.

특히 LG그룹 CEO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생활건강의 차석용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과 LG디스플레이 CEO였던 권영수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중용한 것이 꼽힌다.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매출규모와는 상관없이 분명한 성과를 창출한 CEO는 과감히 승진시키고, 업종이 달라도 그동안의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신뢰해 또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2005년 취임 당시 대비 매출 3배, 영업이익 5배, 주가를 15배 이상 신장시켰고, 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 권희원 HE사업본부장은 평판TV 시장에서 LG전자를 세계 2위에 올려놓았다. LG전자 최상규 부사장 (한국마케팅본부장)의 경우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매출과 손익에 크게 기여,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 노기수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은 제조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 고기능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의 경쟁력 및 성장동력을 강화시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부사장으로 승진한 LG CNS 정태수 금융통신사업본부장은 자회사인 LG엔시스 대표이사 시절 매출을 두 배 가까이 신장시켰다.

LG그룹 관계자는 “깜짝 발탁보다는 영업, 생산, 해외근무 등 최일선에서 묵묵히 미션을 수행하면서 분명하게 성과를 내온 인물들을 우선 발굴했으며, 품질 등의 본원적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경영능력이 검증된 사업가와 전문가를 미래핵심사업 등 전략사업의 경영진으로 대거 선임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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