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부담 여전…외식 줄고 간편식 소비는 늘어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쌀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쌀값 상승, 간편식 확산이 맞물리면서 집에서 직접 밥을 지어 먹던 풍경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20kg당 6만8000원을 훌쩍 넘기며 고공행진했던 쌀값은 올해 들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가격대다. 가격 부담이 이어지면서 가정과 외식업계의 쌀 수요도 줄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일 기준 쌀 소매가격은 20kg당 6만3653원으로 전년 동일 대비 5.98%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6만8000원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부담은 다소 낮아졌다. 최근 산지 쌀값이 약세를 보이는 데다 지난해 높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kg당 5만6612원으로 평년 가격(4만9034원)보다 15.5% 높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는 0.5% 비싸다. 소매가격도 평년보다 15.09% 높다.
수요 감소도 겹쳤다. 고물가 영향으로 간이식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급식업에서 쌀 소비가 줄었다. 올해 1~7월 외·급식업의 쌀 구매량은 51만8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한식 일반 음식점업의 쌀 구매량은 25만5840t에서 24만590t으로, 기관 구내식당은 7만1898t에서 5만8211t으로,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은 5만2809t에서 4만8613t으로 줄었다.
외식업계의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한식음식점 사업자는 40만3299명으로 지난해 7월(40만9300명)보다 1.46% 감소했다.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9080원이었다. 비빔밥은 1만314원으로 전년보다 2.3% 올랐다. 김밥 한 줄도 4000원대에 가까워졌다. 서울 기준 3869원이고 광주(3760원), 경기(3759원)가 뒤를 이었다. 전국 평균은 3581원으로 전년 동월(3382원)보다 5.8% 상승했다.
집밥도 마찬가지다. 8월 쌀 소매유통업체 판매량은 3만2000t으로 전년보다 15.2% 줄었다. 같은 기간 평균 판매가격은 kg당 4100원으로 3.8% 올랐다. 쌀값 상승과 함께 소포장 제품 선호가 확대되면서 중량 기준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 흐름을 보인 곳은 간이식 업종이다.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의 쌀 구매량은 1년새 5만5008t에서 5만9960t으로 9.0% 증가했다. 편의점 간편식 시장도 성장세다. 올해 상반기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줄김밥이 25.5% 늘었고 삼각김밥 14.2%, 도시락 11.3% 등 주요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삼각김밥 매출이 같은 기간 25% 증가했다. 줄김밥은 22%, 도시락은 15% 늘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쌀을 소비하는 방식과 인구 구조가 변화하며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소비 감소에 따라 공급량까지 줄어들게 되면 가격은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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