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산업이 경기침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수장을 교체한다.
LG디스플레이는 2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권영수 사장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LCD 패널 사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장원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교체하기도 했다. 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적자에 허덕이면서 결국 LCD사업 수장들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연속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도 적자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는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CEO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 보겠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한편으로는 전자 부품 분야에 경험이 많은 권 사장을 화학으로 이동 시켜, 화학의 부품·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전자와 화학간의 시너지를 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LG 관계자는 “일부 CEO의 자리 이동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한편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효과 등 능력을 십분 활용, 사업의 영속성을 확보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CEO의 능력을 한번 믿으면 오랫동안 맡겨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인사 스타일이 ‘성과’와 ‘쇄신’에 무게를 두고,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자 계열사들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인화를 강조해온 LG의 조직문화가 철저한 성과 중심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도 “LG가 인사 스타일에 변화를 줘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평했다. 앞서 LG는 지난달 30일 LG전자와 LG생활건강 임원 인사를 통해 강한 추진력으로 호실적을 낸 TV 사업 담당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를 각각 사장,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LG 관계자는 “올 연말 인사는 역량과 성과를 철저하게 검증해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묵묵히 성과 창출에 기여해 온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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