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해사협력을 위해 30억위안 지원을 약속하는 등 ‘선물보따리’를 풀고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시아 중시’ 행보를 이어가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책이란 분석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17일 오후 발리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 2002년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사이에 체결된 평화선언인 ‘남해각방행위선언’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아세안과의 남중국해 해사합작과 아세안의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30억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총리는 “인도네시아의 6개 경제회랑 구축과 산업발전에 중국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재정지원에 나설 것이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만75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주요 섬을 기점으로 전국을 6개의 회랑(Corridor)으로 나눠 지역별로 특징적인 산업을 개발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뤄나간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에 유도요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 등 정치적 이슈를 구체적으로 토론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을 주축으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구도가 현실화하는 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가 거론되지 않게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원 총리가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을 대거 대동한 것도 아세안 국가들에게 당근을 제시해 이 문제를 피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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