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사회과학원이 평가한 중국내 기업들의 ‘사회적책임(CSR)’에서 중국원양운수그룹이 가장 높은 점수를, 아디다스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사회과학원은 9일 ‘2011년 기업사회책임(CSR)청서’를 발표했다. 이 청서는 2010~2011년 100대 국유기업, 100대 민영기업, 100대 외자기업 등 총 300개 기업을 상대로 기업들의 사회적·환경적 성과와 사회기여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을 분석했다. 청서는 이들 기업을 탁월, 리더, 추종, 스타트와 방관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청서에 따르면 중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수준은 약간의 발전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300개 기업의 CRS지수 평균치는 19.7로 2010년의 17.0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체 조사대상 300개 기업의 약 70%인 205개 기업이 ‘방관자’ 등급으로 CSR활동을 거의 벌이지 않거나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6개 기업은 0점이거나 마이너스점수를 맞았는데 이중 19개 기업이 외자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아디다스, 다임러 크라이슬러, 코카콜라가 포함되었고 아디다스는 마이너스 4점으로 조사대상 기업 중 최저 평점을 받았다.

3가지 종류의 기업중 국유기업들의 CSR 평균점수는 31.7로 민영기업과 외자기업보다 높았다. 조사대상 기업 중 중국 최대 물류기업인 중국원양운수그룹이 유일하게 ‘탁월급’ 평점을 받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동통신(차이나모바일), 국가전력망공사, 중국남방전력망, 중국석유화공, 중국민생(民生)은행, 바오강(寶鋼)그룹, 중국화넝(華能)그룹, 중국대당(大唐)그룹이 10위안에 들었다.

이와함께 청서는 올 상반기 A주 상장 531개 기업의 CSR 수준도 분석했는데 이중 81%가 불합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중국 정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쩍 강조하는 분위기다. 중국 소비자들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CSR을 강력히 추동하는 데는 고도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환경파괴, 노동인권 악화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졌기 때문이다. 또한 CSR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이 몇년 전까지만 해도 CSR을 선진국의 무역장벽으로 간주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전문가는 10일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에서 “사회적책임에 대한 발전계획, 뇌물공여 및 처벌, 환경관리, 에너지절약 등에 대한 기업들의 정보공개 수준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면서 “착한 기업과 나쁜 기업을 가려내는 소비자들의 성숙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