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상속기업은 실적 떨어져…사위역량은 커져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국 상장사 가운데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족기업이 국유기업이나 일반 민영기업 등 비(非)가족기업보다 우수한 경영실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대 상속기업의 경영실적은 1세대보다 떨어졌으며, 가족기업 내 사위의 역량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중문판 최신호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2개 증시에 상장된 가족기업은 460개로 민영 상장기업(1268개)의 32.68%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 가족회사 460개 중 80.4%에 이르는 370개사가 최근 5년 이내에 상장됐을 정도로 가족기업은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상장 가족기업의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은 6.66%로 상장 국유기업의 1.75%보다 3.8배, 상장 민간기업의 2.82%보다도 2.36배나 높았다.
성장률에서도 가족기업들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008~2010년 3년간 매출액 증가율은 가족기업이 21.5%로 국유기업 18.8%, 민영기업 19.1%보다 높았다.
포브스는 중국 가족기업들의 경영성과가 좋은 이유로 외부전문가 영입을 꼽았다. 가족기업 경영진의 14%만이 가족 구성원일 뿐 86%는 전문경영인이었다. 이사회 의장의 80%가 가족 구성원이어서 주요 의사결정은 가족이 담당하지만 실제 집행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가족기업의 구조를 살펴보면 부부가 경영하는 부부회사가 209개로 가장 많았고 형제경영, 부자경영, 모자경영이 뒤를 이었다.
반면 2대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가족기업은 21개로 전체의 4.57%에 불과했다. 더구나 2대 상속이 이뤄진 가족기업의 실적은 1세대보다 좋지 못했다. 2대 상속기업의 46.7%는 1세대 때보다 이익률이 나빠졌다.
‘사위’의 역량도 커지는 추세였다. 아들이 없거나 아들의 경영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사위에게 경영을 맡긴 기업은 19개였다.
또한 가족기업은 대부분 전통적인 상업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광둥(廣東)이 101개, 저장(浙江)이 91개, 장쑤(江蘇)가 53개로 이들 3개 성이 전체의 53.3%를 차지했다. 도시로 보면 광둥성 선전이 48개로 가장 많았다.
가장 모범적인 가족기업 3개사로는 장쑤성 쑤첸(宿遷)의 우페이푸(吳培服) 가족(기초화공업), 광둥성 선전의 류수이(劉水) 가족(환경 및 시설서비스)과 林洛鋒(린뤄펑) 가족(반도체부품)이 꼽혔다.
상장 가족회사가 영위하는 업종은 화학공업이 가장 많았고 내구재소비품ㆍ의류ㆍ기계ㆍ제약 등이 주류를 이뤘다.
가족기업의 상장은 지난 2004년 중소기업이 상장되는 중소기업판과 2009년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 시장이 개장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2006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가족기업의 상장은 무려 370개에 달했다.
중국의 한 기업연구 전문가는 “중국의 전통상 가정 또는 가족의 개념은 생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가족기업은 이런 중국적 특성 속에서 낮은 부채비율과 높은 유동성을 무기로 대형 독점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산업에 분포돼 민간 부문의 중요한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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