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찬 권영세 권영진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남경필 성윤환 신상진 윤석용 이한구 임해규 정병국 정태근 주광덕 진영 현기환 홍정욱 황영철 황우여 의원(한나라당 국회바로세우기모임 22인).
강봉균 김동철 김부겸 김성곤 김성순 김영환 김재윤 김진표 김춘진 박은수 서종표 송민순 신낙균 신학용 우윤근 우제창 원혜영 이성남 이찬열 정장선 조경태 조정식 최인기 최재성 의원(민주당 민주적국회운영모임 24인).
처음에는 그들만의 ‘비무장지대’로 치부됐다. 오래 못가 대한민국 국회의 폭력장면은 전세계에 타전될 줄 알았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여야 의원 46인이 만든 비무장지대가 더욱 더 넓어지면서 호시탐탐 침범을 노리는 세력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강경파 득세로 그동안 온건 협상파는 설자리가 없었다. 여야 강경파는 서로 자신의 주장이 ‘국익’,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몸싸움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파를 공격했다. 46인 때문에 국익이 훼손된다고 했다. 누군가는 그들을 향해 순진하다고 했다.‘여당 내 야당, 야당 내 여당’ 소리도 들었다. 46인은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그럴만도 했다. 2008~10년 우리 국회는 ‘3년 연속 폭력’ 기록을 세웠다. 예산안을 처리할 때마다였다. 우리 국회에서 의회주의자의 설자리는 없는 듯 보였다.
지난해 12ㆍ8 국회 폭력사태 다음날. 지금의 46인 중 한명인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사건 현장’인 로텐더홀 한복판에서 ‘사죄의 3000배(拜)’를 올렸다. 대회의장을 점거했다가 끌려나간 민주당 의원들은 모여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고 수시간째 벼르던 중이었다. 김 의원의 석고대죄는 동료들에게 배신이었다. 그러나 폭력국회에 대한 국민의 분노앞에서 ‘정치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절박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가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10일, 그렇게 만들어진 비무장지대는 견고해지고 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주의 꽃인 의회주의는 토론과 타협이란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 주장은 무조건 반대하는 게 선(善)이라고 생각하는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평가절하됐던 46인의 비무장지대. 하지만 그들이 만든 비무장지대는 우리 의회 역사의 한획을 긋고 있다. 국회의원 299인 중 46인의 이름만 역사에 남을지도 모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
